알아서 좀 잘하면 안 되겠니?
연인끼리 오랜 시간 만나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기 마련이다. 물론 때에 따라 사소한 일로 시작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두 사람 모두가 노력한다. 그러나 찝찝함은 언제나 생기기 마련. 대놓고 화내기엔 내가 너무 쪼잔해 보이고, 그냥 넘어가자니 자꾸만 신경을 거슬리는 남자친구의 행동들이 있다. 어떤 유형들이 있는지 카톡으로 살펴 보자.
매일 어떤 일을 하고 누구랑 만나는지 일거수일투족 보고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배려는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별 다른 이야기가 없길래 집에서 쉬는 줄 알고 잠깐 얼굴이나 볼까 했는데 약속이라니? 김이 팍 새는 느낌이다. 남자친구는 ‘깜빡’이라고 표현했지만,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충분히 미리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 혼자서 생각만 하게 된다. 딱히 대놓고 뭐라 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혼자서 찜찜하게 삭히게 되는 유형.
모든 연인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최대난제, 바로 ‘여사친, 남사친’이다. 남자친구의 지인 중 이름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경계레이더가 발동하는 것이 ‘여사친’인데 언질도 없이 갑자기 만나겠다니? 보통 이런 경우에는 어떤 친구 만나냐고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면 여사친을 만나는지도 몰랐을 확률이 크다. 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으련만 뒤늦게 이야기를 해주니 왠지 모를 섭섭함과 짜증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괜히 나만 예민하고 속 좁은 여자친구가 된 것 같아 아무런 말도 못 꺼내는 유형이다.
남자친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데이트를 위해 만나기 한참 전부터 어디 갈지 찾아보고, 뭐 입을까 고민하고, 정성 들여 화장한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다니. 한껏 들떠있던 기분이 깊은 지하를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만 같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마음은 이미 우울지수 100이다. 그 누구도 탓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혼자서만 끙끙 앓을 수밖에 없는 유형
저기… 그렇게 그 여자 연예인이 좋으면 왜 저랑 만나세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유형이다. 물론 그 여자 연예인 예쁜 건 남친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 사람 모두가 아는데! 그걸 꼭 여자친구인 나에게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폭풍칭찬을 해야 하는 걸까 싶다. 물론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연예인이긴 하지만 어쨌던 다른 여자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면 ‘연예인인데 뭘 그래’ 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기 때문에 조용히 혼자 부글부글 화를 가라앉힐 수밖에 없다.
그 놈의 회식! 회식!! 회식!!! 분명 너무 가기 싫다고 1차만 간다고 했던 사람이 새벽까지 연락이 안 되는 건 무슨 일일까요? 분명 남자친구도 남자친구만의 사회생활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잠깐의 짬을 내서 연락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건가 속상한 마음이 커질 뿐이다. 자꾸만 연락이 안 되다 보니 이제는 회식을 하는 건지 그냥 놀고 있는 건지 의심까지 될 지경. 잠깐이라도 연락을 해주겠니 남자친구야?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