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동화와 애니메이션을 현실로 끌어들이다
2010년쯤부터였을까. 디즈니가 동화를 원작으로 오래 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일명 실사영화 프로젝트 '디즈니 라이브 액션'은 항상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디즈니의 프로젝트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릴적부터 접해온 디즈니의 캐릭터들을 생생한 인물로 만나볼 수 있고, 친숙한 스토리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꽤 크기 때문. 상상의 동화와 환상의 애니메이션을 현실로 끌어들이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전해온 전래 동화 '미녀와 야수'. 이는 1991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전 세계 4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나이와 국경을 초월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세기의 걸작이 실사화되어 2017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엠마 왓슨이 '벨'을 맡았고, 델 스티븐스가 '야수'를 열연한다.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마녀 말레피센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사 영화다. 즉, 원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극명한 악의 자리에 서 있던 말레피센트를 통해 악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안젤리나 졸리가 말레피센트 역을 맡았으며, 무시무시한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원작의 파워뿐 아니라 팀 버튼 감독과 명배우 조니뎁, 그리고 디즈니의 만남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원작 동화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내러티브를 이끌어내되,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재해석하여 호평을 받았다. 소심하고 수줍던 소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감 넘치고 강인한 젊은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전 세계 10억불 흥행 신화를 일으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다. 이 영화 역시 루이스 캐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선보이는데, 기발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이야기가 실제의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된 작품이다.
기원전 1세기 전, 신데렐라의 근원 설화로 불리는 이집트 동화 '로도피스'를 비롯해 1697년 프랑스의 샤를 페로, 1812년 독일의 그림 형제 등을 통해 폭넓고 다양하게 소개된 신데렐라 역시 실사영화로 제작되어 2015년에 개봉하였다. 화려한 볼거리와 우아한 감성이 마법 같은 장면들을 통해 아름답게 펼쳐지며, 영화의 스토리를 알고 보는데도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된다는 평을 받았다. 릴리 제임스가 신데렐라 역을, 리처드 매든이 왕자 역을, 케이트 블란쳇이 계모 역을, 헬레나 본햄 카터가 요정 대모 역을 맡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894년 발간된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글북'은 늑대에게 길러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와 그의 정글 친구들이 함께하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선보였던 정글북 역시 2016년 실사화한 영화로 개봉하였는데, 무엇보다 아역 배우 닐 세티가 연기한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최첨단 기술을 통해 CG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정글'의 풍경과 동물들의 생동감이 압권이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가을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언 킹'의 실사영화 작업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골든글로브 음악상과 코미디 작품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으로 1조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린 디즈니의 효자 애니메이션 '라이언킹'. 이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작업할 감독으로는 '정글북'의 감독 존 파브르가 낙점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고퀄리티의 실사화를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존 파브르의 라이언킹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L. 프랭크 바움의 1900년작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끄트머리에 아주 잠깐 등장했던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실사영화다. 신비의 세계 오즈에 전설로 남아 있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의 탄생 비화를 낱낱이 공개하는 것. 관객들을 주저 없이 몰입시키는 3D영상의 압도적인 연출과 혁신적인 영화 기술로 2014년 개봉 당시 호평을 받았다.
중국의 구국소녀 목란 설화를 각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은 1998년 개봉 당시 전 세계 3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아직까지 전해오는 정보는 미국 기준 2018년 11월에 개봉한다는 소식뿐이지만 그만큼 감독과 캐스팅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징집 명령에 나서, 여전사로 성장해가는 외동딸 뮬란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1937년 디즈니에서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로 제작하기도 했던 유럽의 동화 백설공주도 실사 뮤지컬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작년 말 백성공주의 실사판 영화 제작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제작진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 각본가는 '걸 온 더 트레인'의 에린 크레시다 윌슨, 음악감독은 '라라랜드'의 벤제이 파섹과 저스틴 폴 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더불어 디즈니 스튜디오는 백설공주의 스핀오프 작품이자 백설공주의 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로즈 레드' 제작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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