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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r 19. 2019

가슴 따뜻해지는 필사하기 좋은 시

필사로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는 시 10편

필사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들고 있던 그 시집 때문일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많은 사람이 시의 구절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며 마음에 새기는 필사를 시작했다는 건 좋은 현상일 것이다. 독자들은 시구를 옮겨 쓰며 상처 입은 감성을 스스로 치유한다. 시적 감성을 삶 안으로 들여온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을 많이 나아지게 하고 있다는 뜻일 터다. 그리하여 필사를 시작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시 10편을 소개한다.

사진 : tVN 드라마 '도깨비'


필사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들고 있던 그 시집 때문일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많은 사람이 시의 구절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며 마음에 새기는 필사를 시작했다는 건 좋은 현상일 것이다. 독자들은 시구를 옮겨 쓰며 상처 입은 감성을 스스로 치유한다. 시적 감성을 삶 안으로 들여온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을 많이 나아지게 하고 있다는 뜻일 터다. 그리하여 필사를 시작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시 10편을 소개한다.

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시인이 1994년 출간한 시집의 이름이기도 한 '흔들리며 피는 꽃'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시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서정과 세상을 향한 유순한 사랑, 그리고 지금의 고난과 역경까지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살아갈 힘을 주는 그의 시는 필사를 통해 마음에 새겨두기 좋은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정하 - 낮은 곳으로


지난 1994년 출간된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수백만 독자들을 열광케 한 이정하 시인이 1997년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시집과 함께 발표한 '낮은 곳으로'라는 시가 있다. 사랑에 대한 감수성으로 가득 찬 이 시는 사랑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사랑에 대해 한이 맺힌 것처럼 읊조리는 시로, 사랑에 빠진 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다.

강은교 - 사랑법


강은교의 '사랑법'은 1974년 출간된 시집 '풀잎'에 수록된 작품으로, 이 시집은 허무를 이야기하고 허무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은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라"고 얘기하는 듯한 시다. 집착하지도 말고 항상 함께 있으려 하지도 말고 먼저 홀로 잘 존재할 것. 그러한 메시지를 되새김질하고 싶은 이들이 필사하기에 좋은 시다.

구양숙 - 봄날은 간다


구양숙의 '봄날은 간다'는 사랑받고 싶은 이의 마음을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오히려 그 진실함에 괜히 설레기도 하는, 그런 구절로 가득 찬 시이기에 사랑받는 것, 설레는 감정을 꼭꼭 눌러 담아 필사하고 싶은 날이라면 구양숙의 '봄날은 간다'를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기를 권한다.

황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 매우 유명한 황지우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혹은 누군가가 아닌 어떤 이상, 미래를 기다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기다림과 열망을 담고 있다. 1980년대와 겹쳐 읽으면 단순히 낭만적인 시가 아니라 민주화에의 열망을 담은 깊은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는 결국 읽는 사람의 것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기다림에 대한 글을 필사하고 싶다면 이 시를 택할 것.

황인숙 - 강


2003년에 출간된 황인숙의 시집 '자명한 산책'에 수록된 작품 '강'은 인간의 고독, 불필요한 의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징징거림에 지쳐 있다면, 가까운 누군가의 과시적인 우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시를 필사하며 마음을 다독여보자. 서로의 고통과 괴로움은 말로 해서 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마주해야 할 것. 그렇게 강을 마주해야 할 것을 시인과 함께 되풀이해보자.

정희성 - 숲


2015년 종로구 교보생명 건물 외벽엔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 숲이었어 / 그대와 나는 왜 / 숲이 아닌가"라는 문구가 걸린 적이 있다. 이 문구는 바로 정희성의 '숲'의 대목이었다. 제가끔 서 있어도 숲이 되는 나무, 하지만 우리는 숲이 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황량함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타인과 스스로에 대한 마음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싶을 때, 이 시를 필사해보자.

고은 - 문의 마을에 가서


'문의 마을에 가서'는 1969년 '현대시학'에 발표되었고, 1974년 고은의 네 번째 시집으로 출간된 '문의 마을에 가서'에 수록되어 있는 시다. 삶과 죽음, 허무를 마주하고, 담담히 이야기하고, 또 단언하지 않고 그에 대한 답을 유보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힘든 시기에 찬찬히 읽어보며 필사하기 좋은 시다.


알프레드 디 수자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유명하디 유명한 그 구절의 출처가 바로 이 시의 제목이다. 담백하고 쉬운 만큼 마음에 화살처럼 확 꽂히는 구절들로 꽉 찬 이 시는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순간순간을 처음인 것처럼 살 것. 과거에 연연해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 것. 순수하고 자유롭게 살 것을 반복해서 말하는 이 시는 필사할수록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김재진 - 토닥토닥


김재진의 시 '토닥토닥'은 저마다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삶의 길을 뚜벅뚜벅 걷는 이들을 격려하는 시다. 그렇게 비극적인 어조도, 애상적인 어조도 없이 담담하게 아프다고 말하는 삶, 그리고 그것을 토닥여주는 '너'가 담겨 있는 이 시는 반복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들이 괜찮아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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