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감성을 건드린 역대급 순정만화 10편
요즘은 사람들이 주로 웹툰을 통해 만화를 보고, 만화 팬들은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되는 연재일의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시간이 되면 얼른 핸드폰 또는 노트북으로 만화를 보곤 한다. 하지만 예전엔 소녀들이 만화 '책'을 들고 가슴 설레하며 페이지를 넘기던 시절이 있었다. 소녀들의 교과서라 불려도 무방할 만큼 소녀들의 감성에 큰 축이 되었던 순정만화들. 오래전에 연재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며 입에 오르내리는 역대급 순정만화 10편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및 실사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너에게 닿기를'은 일본 마가렛 코믹스에서 연재중인 시이나 카루호의 순정만화다. 2005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12년동안 연재되고 있는 작품. 순수한 소녀 사와코가 친구 쇼타와 친구들을 통해 자신을 조금씩 바꿔가는 이야기로, 우정, 사랑, 라이벌, 실연 등을 처음 알아가는 과정을 천천히 그려가는 학원 청춘 스토리다.
'후르츠 바스켓'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의 여성 만화가 타카야 나츠키가 연재한 순정만화로, 23권을 마지막으로 완결되었다.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살게 된 혼다 토오루가 십이지의 저주에 씌였다는 소마가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각각의 인물들이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가 매력 포인트라고.
'러브 콤플렉스'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된 니카하라 아야의 순정만화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재 시기에 함께 연재되었으며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내용은 남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 없는 주인공 코이즈미 리사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오오타니를 만나 그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학창시절의 풋풋한 감정을 깜찍하게 그려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재되며 누계 부수 1100만 부를 자랑한 인기 작품 '그 남자! 그 여자!'는 사춘기를 겪으며 많은 일을 마주하고 갈등하는 10대의 단면을 코믹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순정만화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아리마와 유키노 외에도 서브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그들의 스토리 또한 탄탄하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옆자리 괴물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재된 후 12권째에 완결된, 만화가 로비코의 순정만화다. 역시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미즈타니 시즈쿠가 문제아 요시다 하루에게 우연히 프린트를 전해준 것으로 계기로 그에게 고백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여타 순정만화와 달리 인물들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거침없이 고백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인들이 뽑은 최고의 순정만화 1위에 등극한 바 있다는 '유리가면'은 30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전설의 명작이다. 만화가 미우치 스즈에가 그린 '유리가면'은 1976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어 엄마와 딸이 함께 보는 순정만화라는 평이 자자할 정도다. 인물과 그들의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 섬세한 심리묘사, 깔끔하고 수려한 그림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순정만화 '허니와 클로버'는 우미노 치카의 작품으로, 일본의 한 미대에서 벌어지는 청춘극이라 할 수 있다. 예술대 학생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묘사할 뿐 아니라, 여성 작가임에도 남성 캐릭터의 심리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묘사를 보여주어 몰입도의 수준이 높다. 시점도 여주인공의 1인칭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이라서 순정만화 쪽에 친근하지 않은 남성들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일본 순정만화 역대 판매량에서 꽃보다 남자에 이어 2위에 등극한 작품이 바로 '나나'다. 만화가 야자와 아이의 작품으로, 2009년 이후 작가의 건강 문제로 장기 휴재 중인 상태다. 스토리는 한자는 다르지만 이름의 발음이 똑같은, 21살의 두 '나나'가 우연히 같은 날 도쿄 상경 기차에 나란히 앉게 되고, 또 우연히 같은 집에서 살게 된 후 이들의 인생을 그려나간다.
만화가 야자와 아이의 작품인 '파라다이스 키스'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하야사카 유카리가 디자이너 지망생인 인물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꿈을 찾으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연재되는 동안 청춘의 갈등과 사랑, 우정을 산뜻하게 그려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인물들이 진지하게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꿈을 향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달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과학자였던 7명의 남녀가 일본에 환생하면서, 전생의 과거에 연연하는 현생의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연재되어 비교적 시간이 많이 지난 작품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전재와 잘 짜인 치밀한 줄거리, 과거에 연연해서는 발전이 없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 덕분에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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