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연인과 가기 좋은 갤러리 10
그림으로 힐링해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몇 번이나 전시회, 미술관 같은 갤러리에 갈까? 정확한 통계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편식이 심한 우리의 문화생활로 볼 때 한 달에 한 두 번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면, 미술관에는 아마 일 년에 채 한 번도 가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림을 보는 것이 때로 너무 고상하다거나 아니면 오히려 지루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예술을 잘 몰라서 감흥이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림이나 조각, 사진 등 미술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오감이 열리며 명상과 같이 마음이 평온해 지는 때가 분명히 온다.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힐링도 하는 미술관 나들이, 국내 대표 갤러리 10곳을 소개해 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까지 4개 관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국립 미술관인 현대미술관. 특히 과천관은 숲과 어우러진 대형 미술관으로, 들어서자마자 상설 전시 중인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곳이다. 매번 화제를 몰고 오는 기획전과 함께 서울대공원 내에 있는 만큼 어린이 놀이방, 뮤지엄 숍, 카페테리아를 갖춰 가족 단위의 관람객의 기호도 맞추고 있다. 산책과 함께 미술 작품 감상을 여유롭게 하고 싶다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격이다.
서울 시립 미술관
정동길 옛 대법원 터에 위치한 서울 시립 미술관은 덕수궁 돌담길과 어우러져 정동을 고풍스럽게 만들어 주는 가장 대중적인 미술관이다. 담장도 없고, 화제가 되는 대형 전시회도 자주 열린다. 서소문 본관은 6개의 대형 전시실, 자료실,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테리아, 뮤지엄 숍과 수유실이 있고, 경희궁 옛터와 구 벨기에 영사관 건물 자리에 분관을 두고 있다.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 집에서도 시립 미술관의 전시와 매거진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 미술관
덕수궁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이 있다. 아늑하고 향기로운 덕수궁의 분위기를 더욱더 그윽하게 만들고 있는 덕수궁 미술관은 1938년 건립 당시 그대로 제국주의적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어 이채롭다. 웨딩 사진을 많이 찍기로 유명한 덕수궁 내에 있는 만큼 아름다운 경관과 훌륭한 미술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성 미술관 Leeum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삼성 미술관 Leeum은 한국 고미술, 현대미술, 그리고 외국 현대미술 등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상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삼성 그룹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한때 불미스러운 이슈의 중심이 된 곳이기도 하다. 남산에 있어 도심 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인 눈부신 미술관 내 외부를 감상할 수 있지만, 사립 미술관인 만큼 소규모 전시의 경우에도 관람료가 적지 않은 편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강남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한가람 미술관은 국내 최대 사립 미술관으로 1990년 개관하여 꾸준히 대형 전시회를 열고 있는 곳이다.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많은 예술의 전당에 있는 만큼 전시회와 함께 풀코스 예술 투어도 가능하다. 주로 현대 미술을 전시하고 있으며,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시간을 변경 운영하고 있다.
금호 미술관
종로구에 위치한 금호 미술관은 세종문화회관, 국립민속박물관, 월전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수많은 갤러리들이 있는 광화문 일대에 자리잡고 있어 하루 정도 날을 잡아 주변 문화•예술 투어를 하면 좋다. 지상 4층, 지하 3층의 7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개의 전시실과 리사이틀 홀•세미나실•자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금호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관에서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가 되면 갤러리 콘서트가 열리니 퇴근 후 음악과 미술로 힐링을 해보자.
성곡 미술관
종로 도서관을 지나 신문로에 이르는 산책길에 위치한 성곡 미술관은 그 위치가 주는 깊이감처럼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직장인을 위한 점심시간 프로그램과 성곡 예술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고, 문화모임과 저녁 관람을 위해 오픈 되어 있기도 하다. 산책 끝에 즐기는 갤러리 관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성곡 미술관을 추천한다.
가나 아트 센터
평창동의 가나 아트 센터는 개인전, 거장전, 유작전, 그리고 고미술 전과 현대미술전 등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전시를 여는 곳으로 유명한데, 야외 공연장과 레스토랑, 아트 숍, 조각 테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동, 부산, 뉴욕에 분관을 두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 편,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갤러리를 찾고 있다면 가나 아트 센터가 반가울 것이다.
인사 아트 센터
이제 서울에서 가장 고전적인 동네 인사동으로 가보자. 전통예술과 문화가 있는 인사동인 만큼 갤러리 역시 고전적인 느낌이 날 것 같지만, 인사 아트 센터의 건축물은 깔끔하고 늘씬한 것이 굉장히 현대적이라 오히려 눈에 띈다. 가나 아트 센터의 인사동 분관인 인사 아트 센터는 총 7개 층의 7개 전시장과 3개의 특별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젊은 작가들이 꿈꾸는 잇 플레이스이기도 할 만큼 청년 작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다.
국제 갤러리
삼청동의 국제 갤러리는 건물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삼청동과 소격동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두 개의 건물을 중간의 유리 건물이 연결해 놓은 것 같은 독특한 모양에 지붕 위에는 여자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서 있기 때문이다. 외관에서 느낄 수 있듯이 국제 갤러리에서는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며,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가구 전시도 매년 열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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