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기폭제, 드라마 OST 10
TV속에 빠져 들어갈 정도로 집중하며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혀져 가기 마련, 하지만 OST를 듣는 순간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생각나게 하는 건 바로 음악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드라마 속 OST는 극 중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려주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단순히 BGM 수준을 넘어서 드라마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된지 오래. 당신의 기억 속 아련한 감정을 끌어내 추억여행을 도와 줄 드라마 OST 10곡을 준비했다.
지방 출신들의 눈물겨운 서울 생활을 배경으로 농구대잔치, 서태지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았던 응답하라 1994 OST에 성시경이 참여했다. 성시경의 노래는 믿고 들을 만큼 이미 유명,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시경표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서태지의 ‘너에게’를 처음으로 리메이크 해 불렀다. 90년대 팝 느낌의 빈티지한 느낌을 고스란히 표현했고 그 위에 성시경의 달달한 보이스가 얹어져 원곡만큼이나 훌륭한 최고의 리메이크 곡을 탄생시켰다.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도를 배경으로 해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야기와 친구들의 우정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려낸 응답하라 1988. OST 두 번째 라인업에서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공개됐다. 1980년대 노래는 아니지만 80년대 왕성환 활동을 했던 전인권의 2004년 곡, 걱정 말아요 그대를 이적이 직접 편곡, 리메이크 했다. 80년대의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따뜻한 위로의 인상적인 가사를 기존의 이적 특유의 감미로운 보이스 보다는 좀 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완성시켰다.
tvN에서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주인공이 서로 얽혀가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다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좋은 반응을 얻어 ‘떠오르는 OST의 요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벤의 곡으로 특유의 청명한 목소리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여주인공 ‘오해영’의 감정선을 잘 대변했다.
엄청난 시청률과 화제를 일으켰던 ‘태양의 후예’의 모든 OST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그 중에서도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은 송중기, 송혜교의 메인 테마곡으로 방송 첫 회부터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단숨에 모든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데뷔 14년차인 거미는 이미 압도적인 보컬실력으로 인정받고 있고 파워풀 하면서도 절제되고 감미로운 그녀만의 보이스로 드라마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차승원과 공효진 주연의 최고의 사랑은 이기적인 톱 스타인 남자주인공과 마음 여린 국민 비호감 여주인공의 코믹하면서도 감동 있는 러브스토리를 그려냈던 드라마다. ‘슈퍼스타K2’ 우승자였던 허각이 정식 데뷔 전에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 곡은 2011년 당시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어워즈에서 베스트 OST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각 특유의 심금을 울리는 보이스는 곡의 깊이를 더 해 주인공의 애절한 로맨스를 더욱 더 극대화 시켰다.
‘시가폐인’을 만들어냈던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은 남녀가 서로 영혼이 바뀌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로 패션소품 세세한 것부터 OST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OST의 황제라 불리는 김범수가 엔딩 타이틀 곡 ‘나타나’를 불렀는데 음원 공개 전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OST계 최고 작곡가 윤일상과 히트 작사가 김이나가 만든 곡으로 김범수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 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었던 코믹 사극 ‘쾌도 홍길동’은 기존 사극의 무게감을 줄이고 좀 더 젊은 사극을 만들어냈던 작품. 이 드라마를 더욱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이다. 태연의 데뷔이래 첫 솔로 곡 이기도 한 이 곡은 도입부부터 애절함이 뚝뚝 묻어난다. 태연 특유의 음색과 감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선사했고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즐겨 듣는 노래.
사람이 되고픈 구미호 역을 맡은 신민아와 철 없는 대학생 이승기가 만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알콩 달콩한 사랑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OST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곡은 바로 이선희의 ‘여우비’다. 세월이 흘러도 파워풀하고 순수한 음색을 잃지 않는 최고의 보컬리스트 이선희는 그만의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감성 발라드를 완성시켰다. 이 곡은 웅장함이 돋보이는 오리지널 버전과 잔잔한 어쿠스틱 버전 두 가지로 제작됐다.
2005년 최고의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 이름은 김삼순’은 최고 시청률 50.5%라는 놀라운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준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30대 여주인공의 일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성실성 등을 여실히 보여주며 많은 깨달음을 던졌던 드라마다. 일레트로닉 음악의 선두주자 클래지콰이가 속해있는 기획사 ‘플럭서스’의 밴드들이 OST 공동작업을 하며 기존 형태의 OST와는 다른 특별한 제작형태로 탄생되었다. 클래지콰이의 신곡 ‘Be My Love’에 ‘플럭서스’ 소속 이승열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너무나도 달달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남장 여자 소재를 활용한 이 드라마는 공유와 윤은혜 사이에서 일어나는 티격태격 로맨스로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서브 주인공 이선균과 채정안의 관계도 주목할 만 했다. 특히 여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이선균은 직접 OST에 참여했는데 채정안에게 전화로 불러주던 ‘바다 여행’은 제대로 여심을 저격했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 시간이 지나도 라디오에서는 여름만 되면 그의 목소리가 종종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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