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고 있는 성격에 관한 이야기들
성격은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든다. 또한, 어떤 직업을 택할지, 가족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할지, 어떤 이를 친구 또는 연인으로 삼을지 등등 삶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순간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성격은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성격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0가지를 소개한다.
맏이로 태어난 사람은 좀 더 책임감이 강하고, 윗자리에 있는 것에 익숙하고 편안해하는 반면, 막내는 좀 더 충동적이고 자유로운 편이라는 통념이 있다. 이에 관해 이루어진 여러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출생 순서와 성격의 강한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은 아니지만, 유의미하고 재미있는 사실을 몇 가지 발견했다. 첫째는 친구들도 첫째인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막내는 막내인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또, 첫째가 지능테스트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평생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본래 모습을 유지한다.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부분은 불안감과 친화력, 그리고 모험심과 관련된 특성일 뿐이다. 연구자 Paul T. Costa Jr.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변한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적개심, 공격성을 잘 띠는 성격은 심장 질환을 좀 더 쉽게 갖게 된다는 통념이 있다. 이처럼 성격이 질병에 영향을 끼친다든지 하는 연구는 이런 사실을 긍정하는 연구와 부정적인 연구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경증적인 성격은 다섯 가지 질병(두통, 천식, 관절염, 위궤양, 심장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느껴봤을 것이다. 동물들에서도 각자의 성격이 있다는 것을. 이런 사고는 그저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이며, 인간의 성격이라는 관념을 동물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거미, 새, 코끼리 등 거의 모든 동물은 각자의 성격을 갖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이 얼마나 많은 특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오랫동안 논쟁해 왔다. 16가지만으로 성격을 유형을 나눌 수 있다는 주장부터 시작해서 4,000개의 특징을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섯 가지를 꼽는다. 외향성, 쾌활함, 성실성, 강박, 솔직함. 이 다섯 가지를 축으로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격이 개인적인 취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영향이 있는지는 다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친구에서부터 음악 취향까지 성격은 매일 마주하는 거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당신이 이성적으로 고민하고 생각을 거듭해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린 것이라 믿고 있는 부분까지도 사실은 성격이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이를테면 선거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행위까지 말이다.
놀랍게도, 한 연구에 의하면 페이스북 프로필만으로도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을 꽤 잘 추측할 수 있다. 우리는 온라인상의 SNS에 제일 좋은 모습만을 보이려 하지만, 그것 역시 우리가 택한 사항들만 보여주는 것이므로 그것을 통해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만 해도 10~15%의 성인들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성격 장애를 갖고 있다. 최근 연구자들이 강박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와 같은 성격 장애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밝혀냈는데, 그중 몇 가지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유전적 요인, 친구들과의 관계, 너무 민감한 감수성, 언어폭력,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나르시시스트, 돈쥬앙, 카사노바 등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어떤 특정한 성격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그들의 성격 대부분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 그들을 대표하는 '특정한' 성격이란 것은 없다. 성격은 1차적 특징과 2차적 특징이 뒤섞여 구성된 복합체와 같다. 1차적 특징이란 성격의 가장 중심적인 기반이 되는 특성이고, 2차적 특징이란 선호, 태도, 행동과 관련된 특성들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구분법이 있다. ‘개가 더 좋은지, 고양이가 더 좋은지’로 구분하는 것. 하지만 이런 단순한 질문만으로도 그 사람의 매우 중요한 성격을 추측할 수 있다. 4,5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개를 더 좋아한다고 답한 사람은 외향적이며 남을 즐겁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며,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고 답한 사람은 내향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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