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예절, '이것'만 하지 않으면 어렵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그와 당신이 얼마나 실제로 가까웠는지와 상관없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마주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더더욱. 이러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례식장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탈진하거나 매우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가 의도치 않게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이것이 장례식장에서 예절을 엄격히 지켜야 하는 이유다. 장례식장에선 해야 하는 것보단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 장례식장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0가지를 소개한다.
명심할 것. 장례식장에서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세상에선 그 누구도 유일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장례식장이다. 이곳에 찾아가 나름 추모랍시고 고인과의 추억을 나열하며 당신이 고인과 매우 특별한 사이였다는 것을 자랑하려 애쓰지 말자. 그곳에 찾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고인과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입관 또는 발인에 함께 하기로 했다면 늦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아니, 늦지 않는 것보다 정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다. 해당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일찍 도착해 조금 대기를 하다가 시작부터 함께하는 게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도중에 도착해 자리를 찾느라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지 않도록 하자. 만약 불가피하게 늦게 도착했다면 조용히 들어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자리를 찾자.
본래 장례식장은 소리를 내 사진을 찍는 것이 무례한 행위가 되는 장소다. 장례식장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도, 그래서 그들과 모여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더라도 최소한 장례식장 바깥에서 사진을 찍도록 하자. 또, 자신이 장례식장에 있는 것을 알리고 싶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도 자제하자. 남의 슬픔을 가볍게 전시해서는 안 된다.
근래 들어 장례식장에서의 의복 문화가 조금 유연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가능하면 검정색으로, 차분하게 입고 조문을 가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의 태도다. 이 세상을 떠나버린 고인과 유족들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는 옷차림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정말 급하게 찾아간 경우가 아니면 슬리퍼를 신는다든지, 클럽에서 볼 법한 반짝이가 붙은 의상 등을 입어서는 안 된다.
장례식장은 분명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그렇기에 슬퍼서 우는 것은 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격한 울음이 터진다면, 그래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이 또한 장례식장의 예의는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리를 피해 마음을 가다듬은 후 다시 돌아오는 게 좋다.
장례식장은 분명 차분한 자리다. 그런데 이 가운데 당신의 요란한, 더 나아가서는 신나서 미칠 듯한 벨소리가 울린다면? 분명 예의가 아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어 놓자. 특히, 입관과 발인이 이루어지는 때에는 더더욱. 이 때에는 핸드폰을 꺼두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궁금하더라도, 장례식장에서 바로 장례식장 비용에 대해, 또는 고인이 남겨놓은 재산에 대해 묻는 것은 무례한 행위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것은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또, 장례식장의 시설이나 음식에 대해서 평가를 하거나 불평을 하는 것도 분명 예의가 아니다. 당신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곳에 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례식장은 누구나 고인에 대해 각자 개인적인 기억을 갖고 찾아오는 곳이다. 슬픔은 비교 가능한 것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고인과 각별한 사이었다고 해도, 당신의 슬픔이 꼭 가장 커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유족이 아닌 이상, 유족이 느끼는 슬픔은 당신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슬픔에만 집중하고, 괜한 오지랖을 펴지 말도록 하자.
유족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가져가거나, 과자 등을 가져가 친절이랍시고 그들에게 전해주지 말자. 입맛이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식욕과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좋지만, 그들이 정말 필요해서 청한 게 아니고는 음식을 권하지 말자.
고인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은 분명 지금의 모습이 최대한 강해질 만큼 강해져 있는 것이다. 슬픔을 견디고, 장례식장에 앉아 있는 것.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슬픈 모습을 보이면서도 의연하게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은 최대한의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위로랍시고 "강해져라"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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