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부담, 어떻게 하고 계세요?
온라인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해 10월 10~50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63.6%, 여성 78.6%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청년들의 얇아진 지갑 때문일까? 데이트 비용은 연인 간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돈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지갑이 두둑하다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데이트 비용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연인들은 데이트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지갑 사정에 따라 데이트 비용 부담률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가 많이 내야 한다' 혹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가 아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10명 중 3명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데이트 비용 부담 방식은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는 커피를, 남자가 영화 티켓을 구매하면 여자는 팝콘을 사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데이트 비용 부담 비율은 6:4부터 9:1까지 다양하다.
절반씩 내는 내야 한다는 비율은 21.5%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인들은 대부분 데이트 통장을 사용한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남녀 각각 데이트 통장에 같은 금액을 입금한 후, 데이트 통장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연인들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을 계획에 맞게 지출할 수 있고 데이트 비용 부담이 적다고 한다.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남자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여자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남자의 지갑이 활짝 열린다는 말처럼, 진심으로 여자를 사랑한다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부터 능력 있는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선사시대에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능력이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력이 곧 능력인 것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나이가 더 많은 쪽이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지갑 사정이 여유로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남자가 연상일 경우 남자가, 여자가 연상일 경우 여자가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0.5%로 제일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남자들의 자존심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생각은 흔치 않은 듯하다.
여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렵듯, 남자들의 지갑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연인 간에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정 없게 느껴진다면 6:4, 7:3 정도로 비율을 맞춰줬으면 좋겠다.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가 커피를 산다든가, 남자의 지갑이 얄팍해져 있을 때는 상황을 고려해 부담이 적은 데이트를 한다든가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데이트 비용을 100% 부담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므로 서로의 상황을 조금씩 배려했으면 좋겠다.
남자의 능력은 경제력을 의미한다. 여자에게 데이트 비용으로 눈치 주는 쪼잔한(?) 남자를 만나느니 경제력 빵빵한 능력 있는 남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경제력을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두고 '오직 돈 많은 남자'만을 만나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감정을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되, 경제적으로 더 나은 남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나와 연애할 때는 정확히 5:5로 더치페이 하던 전 남자친구가 새 여자친구에게는 아낌없이 돈 쓰는 모습을 보니, 남자들이 사랑할수록 지갑을 연다는 말이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데이트 비용 문제는 연인 간의 갈등을 낳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 방법이 없다. 주변에 있는 연인들에게 물어봐도 연인마다 사정이 달라 데이트 비용 부담 방법도 제각각이다. 현재 데이트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연인과 대화를 시도해보자. 데이트 비용 문제에 있어서 정답은 없지만 연인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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