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손쉽게 낭만을 즐기는 법, 한강 다리 야경 즐기기
한강에는 현재 30여 개가 넘는 다리들이 건설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매일 지나치는 다리들이고,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관광지처럼 여겨지는 다리들이지만, 해가 지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불을 밝히는 다리들을 보면 누구든 일상의 팍팍함에서 벗어나 잠시 감상에 젖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두가 일상을 마무리해가는 시각, 조용히 불을 밝히고 있는 한강 위의 다리들을 보며 연인, 친구, 가족끼리 추억을 쌓고 싶다면 아래에서 소개하는 다리들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각각 특별한 개성과 사연을 갖고 있는 다리들을 소개한다.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 덕분에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머리에 인식된 그 다리. 양화대교. 양화대교는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8차선 다리이다. 사실 양화대교는 다른 대교에 비해 무척 화려한 곳은 아니다. 다리만 놓고 보면 투박할 수 있지만 조명과 함께 어우러지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야경 담기 편한 장소로도 유명해 출사로 오는 이들도 많다.
방화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구간 중 서울 입구에 건설된 다리이다. 방화대교는 한강을 넘는 교량 중 제일 긴 교량(2.5km)이기도 한데, 방화대교 중앙 부분의 아치 트러스교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미관이 뛰어나다. 남쪽의 개화산과 북쪽의 행주산성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마포구 용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잇는 마포대교는 한강에서 4번째로 건설된 다리이다. 원래 서울대교라고 불리다가 1984년부터 마포대교로 불리기 시작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마포대교는 보행자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생명의 다리'로도 유명하다. 걷다 보면 힐링이 되는 문구들이 연이어 사람들을 맞는다. 또 마포 대교는 은은한 불빛이 자아내는 정취 있는 야경으로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대교이기도 하다.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및 서초구 잠원동 사이를 잇는 한남대교는 하루에 가장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대교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한남대교를 오고 가면서 무심하게 한남대교의 야경을 지나치기도 하고, 감상에 젖어 한남대교의 불빛을 감상하기도 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인 올해 10월 1일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조명을 켜지 않았던 한남대교에도 교량을 점등하기로 했다니 한남대교의 운치는 멋을 더할 예정이다. 한강 전망대도 한남대교에 있으니 야경을 즐기며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반포대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다리이다. 반포대교는 무엇보다도 '달빛무지개분수'라고 불리는 1.2km의 세계 최장 교량분수가 설치된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분수는 2008년 세계 기네스 협회에도 등록되었다. 200개의 조명이 무지갯빛 야경을 선사하며, 물줄기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3~7차례 가동하니 반포대교의 야경을 가장 잘 즐기려면 분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반포대교 남북단 반포 한강공원에 자리 잡는 것이 좋다.
광진구 구의동과 송파구 풍납동을 연결하는 올림픽대교는 제24회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고 올림픽 경기장 주변 교통 처리를 위해 건설되었다. 이름도 서울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대교'로 명명된 것. 올림픽대교에는 88서울 올림픽을 뜻하는 높이 88m의 기둥 4개로 지지된 주탑이 있으며, 꼭대기에는 올림픽 성화대 모양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올려져 있다. 해가 지면 조형물과 주탑에 색색의 조명이 환히 켜져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현란한 색감을 자아낸다.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연결하는 성산대교는 다른 다리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다리 외측이 반달 모양으로 설계되어 독특한 조형미를 갖고 있는 다리이다. 세간에서 한강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 전망 쉼터가 있어 가족과 지인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사진 찍기에도 좋다. 올해부터 한강 다리 밑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한강다리밑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성수대교는 1979년 최초 준공되어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이다. 성수대교는 당시에 파격적이었던 하늘색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형미에 신경을 써 설계되었다. 푸른 가로등과 다리의 주황빛 조명이 어우러져 해질녘 클래식한 멋을 내뿜는다.
한강철교는 한강에 최초로 건설된 다리로, 1897년 3월에 기공식을 올렸다.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노량진동을 연결하는 한강철교는 1950년 6.25 전쟁으로 폭파되어 복구되는 등, 한국의 역사와 그 걸음을 같이 한 다리라 할 수 있는데, 등록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강철교의 이제까지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나, 내년 말까지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상징적 조명과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불을 밝힐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겠다.
성동구 옥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동호대교는 데이트, 출사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다리 쪽의 푸른 조명과 상단의 주황빛 조명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어 화려한 느낌을 내는 동호대교는 처음으로 야경촬영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쉽게 멋스러운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남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에 있어 두 다리의 조명을 배경으로 그 멋이 배가되기도 하며, 3호선 옥수역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가기도 편리한 대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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