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연극이지!
연극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눈앞에서 배우가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영화보다 몰입도가 더 높고, 특히 배우와 관객이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극은 무엇일까? 때로는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고, 때로는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대학로의 인기 연극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 소개할 연극은 대학로 연극 순위와 예매 평점, 그리고 데일리라이프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휴먼코미디 장르 특유의 감동으로 대학로 예매처 관람평점 9.8점으로 1위를 기록한 <뷰티풀 라이프>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로 색다른 감동을 전달한다. 평범한 부부가 일생 동안 함께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인생이라는 큰 쳇바퀴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연극으로 2016년 10월부터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뜨거운 열애 중인 연인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라면, 종종 '내가 이 사람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신만이>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로 대학로 연극 예매율 상위권에 올랐다.
대학로 블랙코미디 1위에 오른 <죽여주는 이야기>는 곳곳에 위치한 코미디 요소들로 어둠을 걷어내고 삶의 밝은 면을 드러낸다. 배우와 관객 모두가 웃는 와중에 '자살'이라는 주제의 무거움과 극 초반부의 음울함은 멀리 사라져버린다. 즉, 자살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며 삶의 밝은 면을 통해 그 어둠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관객참여극의 시초답게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기 때문에 여러 번 관람해도 똑같은 레퍼토리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7년 연속 연극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뿐만 아니라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경상도 여자 정은과 꿈을 위해 독립을 선언한 서울 남자 경민이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인해 동시에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옥탑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따뜻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연애세포가 메마른 사람들도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하고 나면 연애세포가 되살아난다고 하니, 연애세포를 자극하고 싶다면 관람하길 바란다.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꼭 관람해야 하는 연극인 <작업의 정석>. 짝사랑에 지친 솔로, 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커플, 뜨뜻미지근한 오래된 연인이라면 연애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남녀의 밀당승부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작업 비법을 알고 싶다면, <작업의 정석>을 통해 배워보도록 하자.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두 명의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이중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의 완벽한 스케줄은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무너지게 된다. 웜블던에 있는 메리의 집에는 트로우튼 형사가, 스트리트햄에 있는 바바라의 집에는 포터 형사가 찾아오고, 존은 두 형사의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 스탠리와 온갖 거짓말을 꾸며낸다. 시놉시스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지만,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관람이 불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대학로에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극적인 하룻밤>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성인들을 위한 연극이다. 친했던 형과 사랑했던 옛 애인의 결혼식에 씁쓸한 기분으로 참석한 정훈과 연어초밥을 내놓으라며 막무가내로 엉겨 붙는 이상한 여자 시후가 만나게 되고, 각자의 애인이 서로 눈이 맞아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시후는 정훈에게 하룻밤만 같이 보내자고 보채고, 정훈은 엉뚱한 그녀의 매력에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극적인 하룻밤>은 매달 29일 마지막 공연 종료 후 모든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고 하니,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다면 29일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도록 하자.
관객과 함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추리 수사극 <쉬어매드니스>. 언제나 말 많고 분주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위층에 살고 있던 유명 피아니스트 바이엘 하는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손님으로 가장해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은 미용실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관객들은 목격자이자 배심원이 되어 용의자들의 행정을 캐묻고, 네 명의 용의자는 저마다 완벽하고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워 자신을 변호한다. 관객이 직접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추리하고 증언하기 때문에 매회 다른 결말이 나타나 기존의 연극과는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다. 1980년 초연 이후 미국 역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한 연극인 만큼,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초연 이후 누적 관람객 100만 명 이상을 달성한 <수상한 흥신소>는 희로애락이 적절히 버무려진 작품이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백수이자 고시생 상우는 엘리트 경영학도 출신 동연과 만화작가가 꿈이었던 덕희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기발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다. 죽은 영혼들이 이승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상우가 대신해서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에 상우는 정체불명의 흥신소를 차려 본격적인 영업을 나서게 된다. 신선한 소재와 탁월한 구성력,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까지 감상할 수 있어 흥행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 평점 10점에 달하는 김달님 작가의 <운빨로맨스>가 류준열, 황정음 주연 MBC 드라마로 제작된 데 이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2017년 1월 초연 이후 짧은 기간 내에 10만 명의 관람객을 확보했으며 인터파크티켓 평점 9.4점, 네이버예약 관람 평점 9.2점을 얻었다. 잠들어있던 연애세포를 깨우고 싶다면, 웃음과 감동 그리고 재미까지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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