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엘튼존의 만남, 명품과 아트가 만난 패션 콜라보 10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아왔던 명품 브랜드들이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의 신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명품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중요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단순한 명품과 아트의 만남을 넘어서, 상상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패션 콜라보의 세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명품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세계로 떠나보자.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과 명품 브랜드의 대표 구찌의 인연은 꽤나 깊다. 엘튼 존은 유명한 구찌 마니아이며, 구찌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엘튼 존의 파트너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 구찌는 엘튼 존에게서 음악적인 영향을 받은 컬렉터 아이템으로 구찌의 정체성을 강조한 백을 출시하고, 엘튼 존에 대한 경의 존경을 담아 ‘ELTON’이라 새겨진 디오니소스백을 스페셜 디자인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엘튼 존의 마지막 월드투어 의상을 구찌가 독점 제작하게 되며, 명품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완벽한 콜라보를 선보였다.
베르사체를 만든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는 팝 아트의 대가 앤디워홀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베르사체의 대담한 컬러감을 보며 앤디 워홀의 화려한 색채감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 특히 1991년 마를린 먼로와 제임스딘의 얼굴이 그려진 팝아트 이브닝드레스를 발표하며 화려함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가 사랑했던 앤디 워홀은 여전히 베르사체에 남아 현재까지도 컬렉션 프린팅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명한 색감과 아이코닉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랑을 받은 팝아트계의 거장 키스해링과 명품 브랜드 코치가 만났다. 코치의 시그니처 컬러에 더해진 키스해링의 그라피티는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번 콜렉션은 장지갑부터 동전지갑, 반지갑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코치와 키스해링이라는 대담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반전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이는 콜라보레이션이다.
디올의 시그니처 레이디 디올백에 한국적 아름다움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이러한 색다른 생각을 실현시킨 주인공이 바로 한국의 설치미술작가인 이불이다. 미스 디올에 이어 레이디 디올백까지! 디올과의 두 번째 협업을 진행한 이불 작가는 이번 콜라보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양립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무려 60번이 넘는 시도 끝에 탄생한 이번 디자인은, ‘거울’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해 전혀 새로운 이불 작가만의 레이디 디올백을 완성시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티치아노의 마르스, 루벤스의 호랑이 사냥, 프라고나르의 소녀와 강아지,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까지! 이름만으로도 탄신을 자아내는 세계적인 명화들이 루이비통의 상품으로 재탄생되었다. 팝 아티스트 제프 쿤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마스터스’ 시리즈 핸드백은 루이비통의 클래식함을 잃지 않으면서 제프 쿤스의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조합이다. 특히 제프 쿤스의 아이코닉한 강아지 키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몽마르뜨의 뮤즈로 불렸던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개척해간 그녀는 오묘하고 신비한 색채감으로 유수의 아티스트 및 브랜드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니나리치는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프린트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을 선보이며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니나리치에 더해진 로랑생의 황홀한 색감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명품아트 패션계의 한 획을 그은 콜라보레이션이다.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 미우치다 프라다는 여성의 자유와 권위를 강조할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들고자 했고, 그 해답이 되어준 것이 바로 만화이다. 팝 아트의 장르 중 하나인 만화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인 동시에, 일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감식안이 되기도 한다. 이에 그녀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만화가 9명을 불러들였고, 의상은 물론 쇼장 전체가 만화로 가득한 컬렉션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때 사용된 만화 작품들은 현대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히구치 유코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피터 래빗’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릭터를 활용해 특이하고 기발한 작품을 그려내는 도쿄 출신 아티스트이다.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끈 히구치 유코가 구찌와 손을 잡으면서 또 하나의 신비로운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게 된 것. 2018 봄/여름 키즈 컬렉션에 담긴 히구치의 디자인은 옷, 재킷, 티셔츠, 원피스, 니트, 모자, 슈즈 등 다양한 제품에서 등장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찌의 클래식한 가죽 위로 그려진 문어 다리를 가진 고양이, 두 발로 걷는 토끼, 걸어 다니는 버섯이라니!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명품아트 패션을 완성시킨 조합이다.
거대한 크기의 펌프킨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도트 무늬로 유명한 일본의 예술가 쿠사미 야요이. 그녀의 작업실을 찾았던 전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그녀의 작업과 작업 태도에 대해 깊이 감명을 받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제안하게 된다. 이후 액세서리, 시계, 보석, 가방, 스카프, 신발 등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에 쿠사마 야요이의 아트가 더해진 컬렉션이 발표되었다. 패션계를 비롯한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던 구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변화의 중심에는 다수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중심이 되었다. 그 중 포토그래퍼이자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코코카피탄과의 만남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코코 카피탄 특유의 스크래치 문구 등을 활용한 아티스틱한 패션을 선보였고, 구찌의 아이코닉한 디테일과 코코의 위트가 만나 창의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탄생시켰다. 구찌의 세계를 넓혀가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된 콜라보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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