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 웃음들 1 : 마트 캐셔들

by 방구석대법관

소송은 갈등이 극한까지 갔을 때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도 사람들의 웃음이 있다.

슈퍼마켓 캐셔들의 임금 체불 사건을 상담한 적이 있다. 어머니뻘 캐셔 세분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마트에서 일한 방식을 한참 얘기하셨다.

그 중 한분이 본인이 해고된 상황을 묘사하셨다.

“아니 글쎄 내가 눈 수술하고 이틀 쉬고 왔더니, 사장이 딴 여자를 내 자리에 들였다니까??”

작은 탁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폭소했다.

그 상황에서 웃을 수 있구나.

상대방이 어떤 무게를 짊어지고 웃는지 알 수 없기에 겸손해진다.

이제 마트에서 만나는 캐셔분들이 더 이상 타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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