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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여행가 Aug 13. 2023

글 쓰기 어려운 이유에 대한 글

새벽 글쓰기 시작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려 하니, 글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나는 글을 쓸 시간이 없다. 

- 내가 바보인 것이 드러날까 봐 두렵다.

- 남들만큼 특별한 소재가 없다. 

-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 완벽한 글을 써내야 한다. 


찾다 보면 끝도 없을 하지 말아야 될 이유를 적다 보니 문득, 

글이 우리 삶 같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처럼, 

찰나의 생각,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단이 글이 된다. 

우리 인생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우리 글도 정답이 없다. 그냥 쓰자. 

매일 아침 눈이 떠지고, 오늘 하루 주어진 삶을 사는 것처럼, 

일단 눈을 뜨자마자, 글을 써보자. 




2021년 12월 13일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변화는 복직이겠지. 전쟁 같았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자, 이제는 진짜 실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2~3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적응시키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은, 내게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인내심을 길러주었다. 


어린이집 주차장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울어대던 날 들과, 어린이집 신발장 앞에서 큰 대자로 뻗어 눕고 소리 지르던 날들을 거쳐서, 이제는 씩씩하게 인사하고 반으로 들어가지만, 가끔씩 출근하는 내 품에 푹 안기면서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을 거 같아."라는 말로 출근하는 나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날도 맞이하고 있다.


애 키우면서 일하기도 벅차면서 무슨 글이냐고?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글을 써야 한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는 기간 동안 나에게는 새벽이라는 시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특별한 새벽 독서모임을 알게 되어, 1년 반 가까이 새벽마다 책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벽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벽 글쓰기에 도전해 보려 한다. 그냥 평범한 워킹맘이 1년 동안 책을 읽은 이야기부터 말이다. 




워킹맘의 새벽독서 1년 


1년 간의 새벽 독서를 한 후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꾸준함의 힘을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의 나는 꾸준함보다는 순발력과 아이디어의 힘에 더 기대어 살았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새벽 독서의 꾸준함은 나를 너무나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책에서 익히 많이 접했던 ‘꾸준함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이러한 축적된 힘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와 나’, ‘나와 가족’, ‘나와 일’ 등 나를 기준으로 한 모든 ‘관계’에서의 변화를 이끌었다. 물론, 나의 1년 동안의 축적된 결과는 누군가에게는 매우 미약하고 평범한 일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변화’는 성장이며 나는 성장했다. 나에게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런 변화의 폭은 앞으로 복리로 증가할 것임을 믿기에,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이런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아 지난 1년의 변화를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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