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왜 그러시지. 일단, 뭐 문제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자. 보고는 내일 해야겠다 ㅠ"
우리는 일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영향을 주고 받는다.
옆의 팀원이 활기차보이면 어쩐지 나도 기운이 나는 기분이다. 누가 화가 나 있거나 불만에 차 있어 보이면 조용히 숨죽여야 할 것 같다. 일터에서 감정은 배제하고 일에만 몰입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특히, 팀에 영향력이 큰 직책자의 기분은 한 사람 이상의 무게가 있고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준다.
팀장이 된 후 내가 조급해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물들면 팀원들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눈치를 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그랬다. 팀장님이나 파트장님이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으면, 어쩐지 내가 잘못한 것 같고 하루 종일 팀원들과 같이 눈치를 본 적이 있었다.
내 기분이 팀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깨닫고 난 뒤, 내가 오늘 하루 회사에서 어떤 기분과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스스로의 기분과 마음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점심시간에 혼자 산책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이따금 일하면서 심호흡을 한다. 저녁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글로 적으며 되돌아 본다.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 다른 구성원들의 기분을 더욱 살펴보려 노력해보고 있다. 오늘 하루, 힘들어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 팀원은 없나. 내가 도와줄 부분은 없을까. 구성원들이 오늘 하루 조직과 다른 구성원들에 느끼는 감정들이 쌓여 조직문화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 스스로와 동료들에게 안부를 물어보면 어떨까. 어쩌면 오늘 하루, 나를 돌보고 좋은 조직문화도 만들어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실천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