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 꾸준히 칭찬일기를 써보고 느낀 점
눈에 원인 불명의 사시 증세가 오다
작년 이맘 때, 극심한 스트레스로 눈에 사시 증상과 어지럼증이 크게 왔었습니다. 더 오래 잘 일하고 싶어서 이불정리, 찬물샤워, 감사일기, 명상, 운동 등을 다 시도해 봤는데요. 일년 동안 가장 꾸준히 하고 있고,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던 활동은 칭찬일기입니다.
칭찬일기는 감사일기처럼 하루에 3번 씩, 나에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하는 글을 쓰는 것인데요.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분이라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생각하는 효과와 이유를 공유합니다.
셀프 칭찬일기의 3가지 효과
스타트업에서 마주하는 일은 대부분 도전적이고 처음 하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사람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를 스스로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의 주도권은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이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리더가 되어보니 주니어 때와 달리 주변에서 인정해 주거나 칭찬하기보다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리더 분들은 대부분 주니어 때의 큰 성과와 조직에서의 인정을 바탕으로 리더가 된 경우가 많아,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사소하더라도 어제, 오늘 내가 잘한 일이 무엇이지?"라는 질문이 훨씬 답변하기 쉽고, 나에게 주도권을 주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나를 칭찬하고 평가하니, 외부의 평가 등에 일희일비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더 안정되는 기분입니다.
저는 스스로 관대하거나 칭찬을 많이 하면, 오히려 객관성을 잃고 성장도 정체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요. 저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부정편향도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노력하거나 잘하고 있는 부분들도 오히려 인정하지 않아서, 제 개인 성장에도 도움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스스로 칭찬을 통해 긍정성이 강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와 중심도 오히려 잡히는 기분입니다.
스스로가 너무 가혹하고 칭찬도 하지 않으면, 남들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팀원들을 잘 칭찬하지 않는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었는데요. 내가 잘하는 것들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영역들에 대해 남들이 잘하는 부분은 웬만하면 잘 알아 차리거나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더 칭찬하려고 신경썼는데 이것보다는 나를 칭찬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매일 스스로에게도 사소한 것을 칭찬하면서, 어떤 것이든 칭찬할 점을 찾는 훈련을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칭찬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칭찬하기 위해 칭찬일기를 꺼내든 저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다른 사람을 잘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먼저 칭찬하는 것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꼭 유지하고 싶은 칭찬일기 루틴
저는 매일 출근길에서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칭찬일기와 감사일기를 쓰는 루틴을 앞으로도 유지하려고 합니다. 늘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스타트업의 하루하루에 유일하게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는 10분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