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가능한

우리들에게 대체 가능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불안과 공포이다. 우리는 남들만큼 이루지 못하고, 남들과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그러면서도 남들과 비슷해져서 남들에게 대체 당한다는 것은 무지막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불안함을 느낄 때는 나 말고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이다. 굳이, 나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어느날 누가 나를 당장 대체한다고 해도 반박하기 어려울 때를 상상하는것이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공포와 남들과 다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공존하니 아이러니하다.


특별함. 아니, 보다 가깝게는 남들보다 우월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이 불안이 해소가 될까.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남들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또 불안해지고 말겠지. 생각해보면 불안 자체는 도처에 널려 있다. 한 순간도 불안하지 않을 순간들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불안한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것이고, 이는 철저하게 자신의 문제이다.


그리고 사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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