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입문교육 때, '자신과 타인의 이해'라는 과목을 자주 진행한다.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유형에 따른 강점, 약점, 동기요인 등을 주로 진단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약점'이란 강점이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잘못 사용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그 사람이 속해있는 환경이나 보는 사람에 따라 강점으로 보일 수도 약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누구에게는 거만해보일 수도 있고, 이 환경에서는 신중함이 강점이던 것이 저 환경에서는 의심이 많고 까다로우며 의사결정이 늦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가끔 내 안에 타고난 예민함 혹은 섬세함, 심리적 민감성으로도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에는 내 성격 자체가 싫고,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어른이 되고 보니,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나랑 비슷한 사람이었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 아버지 또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걸 보면 보완은 되겠으나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점과 관련한 유명한 책들에서도 강점은 타고난 기질이 훈련 못지 않게 중요하며, 약점은 심하게 걸려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보완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한다.
내 안의 예민함과 어떻게 타협하며 살아갈 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예민함을 섬세하고 자상함으로 봐주고 사랑해주었다. 그리고 섬세함과 자상함이 실은 예민함과 성가심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확인하고 떠났다.
지금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질이 장점으로 보이기도 하고,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나와 함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내 모습들이 도움으로 작용되길 바라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좋은 부분으로만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맙고, 그렇지 못한 분들께는 미안할 대가 많다.
어떤 일을 할 때도 이러한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될 때도, 단점으로 작용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예민함, 심리적 민감성이 높고 내향적인 경우,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마음이 안정되거나 잘 지낼 때 무언가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어떤 부분에 예민해지거나 몰두하게 될 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블로그도 결국 내 예민함들의 기록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또,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격하게 공감하게 될 때가 있다. 마치 내 일인양 감정을 털어버리기 어려운 때가 있는 데 이 부분 때문에 조금 더 밀도 있게 일을 할 때도 있지만, 감정에 너무 치우쳐 과도하게 일을 할 때도 있다. 전에는 이런 부분들을 고치려고만 했고, 지금은 조심하려고는 하지만 그냥 내 강점들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는 역할이나 일을 더 고민해보는 데 시간을 쏟으려한다.
우리는 대부분 약점을 이야기하는 단어나 대화들에는 익숙하지만, 강점을 이야기하는 데는 매우 부끄럽거나 취약한 것 같다. 나도 지금부터 딱 1분을 줘도 약점 100개 정도는 거뜬히 비트에 맞춰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그 약점들도 다른 시각이나 다른 환경에서 보면 강점으로 발휘될 지도 모를 일이다.
내 스스로나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봐도 약점 밖에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강점으로 바뀔 수는 없는 지 생각해보거나,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일도 강점으로 봐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기를. 강점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좌절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은 물론 나 스스로에게도 되네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