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N
새해 아침, 가족 곁에서 눈을 뜨는 느낌은 포근하다.
세 달 동안 이방인으로 정신없이 헤매다가 본래의 범주 안에 들어오면 느껴지는 안정감과 내가 이만큼 잊고 살았구나, 하는 것들이 자연히 떠오른다. 이제 엄마는 13년을 몸담아 온 직장을 그만두고 쉴 계획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낀다. 끝내 무언가를 찾지 못한 엄마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퇴사 별거 아니고 걷다가 멈추면 하고 싶은 일들이 보일 거야 엄마. 그럼 그걸 하면 돼. 라고.
때로는 삶에서 억지로 늘이는 분량보다 정확한 컷트가 필요하다. 올해는 걷다가 멈춰서 여러 작품을 쓰고 싶다. 그러면, 찾아오는 것들을 더 여유롭게 건져올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