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정당방위
오늘 하루는 '정당방위'라는 낯선 단어와 함께 시작했다.간호사로 일하며 누군가를 돌보는 '보증인 지위'에 익숙했던 나에게, 누군가의 공격에 맞서 나를 지키는 법적 권리는 묘하게 닮은 듯 멀게 느껴졌다.
자신의 행위를 책임 없는 자의 침해에는 일단 피하라는 법의 가르침. 한때 맞서 이기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할 말을 다 하지 못하면 분에 못이겨 잠들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해 갑자기 위로가 됐다고나 할까.
어쩌면 삶도 그런 것 아닐까.
모든 날 선 말들에 맞서기보다, 가끔은 한 걸음 물러나 나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상당성'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