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다짐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여전히 무너지고 있었다.
의지와는 달리, 현실은 쉽게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도 단 한 가지, 더는 무너질 수 없다는 마음만큼은 확고했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그 마음을 붙잡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그토록 투자에 집착했던 걸까.
무너질 때까지, 왜 그렇게 목을 맸을까.
내 안의 무엇이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걸까.
나는 자본주의의 언어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돈의 흐름, 숫자의 논리,
그 안에 숨은 질서를 읽어내고 싶었다.
돈이 향하는 방향,
시장을 지배하는 계산법,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공식.
그리고 곧 알게 되었다.
이 세계에서 돈은 곧 자격이었고,
자본은 곧 신분이었다.
나는 언제나,
남들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금 더 이름 있는 대학,
조금 더 소득이 높은 직장,
조금 더 여유 있어 보이는 삶.
나는 끊임없이 비교했고,
그 비교 속에서 늘 이기고 싶었다.
그리고 이 없는 삶 속에서,
아주 조금의 수익은
계층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미한 희망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사다리였다.
오를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사다리.
그래서였을까.
나는 ‘투자’라는 이름의 세계에서
‘나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존재의 문제였다.
나는 매일의 수익률로
내 가치를,
내 위치를
증명받고 싶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