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엄마내장탕 - 개띠이야기

by 다이룸맘

막둥이가 오늘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엄마… 할머니뼈해장국이 있대…”


잠깐 멈추더니,

진지한 얼굴로 덧붙인다.


“할머니 뼈로 하나 봐… 너무 무섭지…”


나는 웃음이 올라오는 걸 겨우 참고

“그게 그런 뜻이 아니고…” 하고 설명하려는 참에


“근데 더 무서운 것도 들었어.”


한참을 고민하더니

“엄마… 엄마… 뭐더라…”


생각이 안 나는지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제 배를 연신 문지르며

크게 동그라미를 그린다.


“이 안에 있는 거… 그거… 뭐더라…”


“뭐? 심장? 뼈?”

“아… 내장?”


“어어 맞아! 내장! 엄마내장탕…”


모르던 걸 찾아낸 반짝이는 눈 뒤로

슬픔이 스친다.


그리고는 꽤나 억울했는지

속상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엄마 내장으로 만든대.. 너무 싫지…?”

“너무 속상하지…?”


아…

그건 이름이 그런 거라고…


그도 그럴 것이,

‘만들어주는’, ‘끓여주는’ 같은 말이 빠지니

말로만 들으면 참 무서운 이름이긴 하다.


그때,

저 멀리서 듣고 있던 큰딸이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를 보탠다.


“할머니를 산채로 비비기도 해. 할머니산채비빔밥.”


와…

식겁한 아들의 얼굴을 보니


참고 있던 웃음이 한 번에 터졌다.


혼자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생각하면

짠하다가도,

그 순수한 고민이 귀엽기 그지없다.


아마 또 며칠은

고민을 한가득 안은

요 귀여운 녀석의 눈망울이 떠올라


문득문득, 괜히

입꼬리가 비죽 올라갈 것 같다.


이번 주말엔

입맛 까다로운 세 녀석을 데리고

엄마내장탕 잘하는 집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엄마내장탕이 입에 맞으려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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