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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륙엠 Feb 07. 2021

[일론 머스크] 3. 미국 시절 이야기 #1

3.1 대학교 졸업, 대학원 진학 및 자퇴

이제부터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시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다만 지난 1, 2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 시절 이야기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먼 훗날 일론 머스크가 죽고 난 뒤에는 (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 시절 이야기의 다음편은 '화성(Mars) 이야기'로 바뀌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 캐나다 + 미국은 묶어서 '지구(Earth) 이야기' 로 바꿔야할지도 모를 일이다.


3.1.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학사 졸업


펜실베니아주(Pennsylvania state)는 미국 북동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뉴욕주, 동쪽으로는 델라웨어주, 서쪽으로는 오하이오주 등과 접하고 있다. 기후는 5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Lake Erie)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여름엔 매우 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그것도 폭설이 종종 내린다. 펜실베이니아주 전체 인구는 약 1천3백만명이 약간 안되며, 주도는 해리스버그(Harrisburg).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주 동쪽에 위치한 필라델피아(한때 미국의 수도이자 헌법이 제정된 도시), 서쪽에는 피츠버그(철강산업으로 유명했던 산업도시)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구가 약 160만명)이자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인 필라델피아(Philidelphia)는 주 동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필라델피아는 뉴욕과 워싱턴 DC의 중간 지점으로, 두 도시를 약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갈 수 있다. 1682년부터 시작된 도시이며, 1787년 미국 헌법이 이곳에서 만들어졌고, 1790년부터 10년 동안은 미국의 수도였다.


'필라델피아'라는 명사가 한국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톰 행크스가 주연하여 아카데미상까지 득한 영화 '필라델피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의 대학시절에,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필라델피아는 아이비리그 8대 대학 중 한 대학이자 와튼 경영대학(트럼프  전 미국대통령도 졸업)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일명 U-Penn)가 있는 도시로 각인되어있다. 그옛날 90년대 미국 배낭여행 시절에 필라델피아 외곽 샤모니 유스호스텔에 머물며, 낮에는 괜시리 U-Penn 이 위치한 지역에 가서 푸드트럭에서 한식 비빔밥을 먹고, 대학 캠퍼스를 조금 느껴보는 시간을 갖곤 했었다. 헌데 이때 나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긴 것은 미국의 대학교들은 우리나라 대학교와 같은 담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가 학교 건물인지, 어디가 기숙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U-Penn은 약간의 우범지역과 공존을 하고 있었기에 갈때마다 조금 살이 떨렸던 기억이 난다.



일론 머스크는 1992년 캐나다 퀸즈대학교 2학년을 마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을 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여 물리학과 학위까지 동시에 득하는 저력을 선보였으며, 다니는 기간 동안에 장학금도 받았다. 하지만 그 돈이 학교를 다니기에 충분한 금액은 아니었다. 캐나다 킹스턴 시절에는 컴퓨터 조립을 하여 용돈을 마련했었는데, 미국 필라델피아 시절는 큰 집을 하나 빌려서 10여명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고, 그 공간을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임대하여 집세, 본인 용돈 등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주말에는 그 큰 공간을 파티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파티 참석하는 친구들에게 입장료 등을 징수하여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어찌보면 일론의 대학교 시절은 돈이 그다지 많지 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하면 돈을 벌어서 본인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계획하고 실행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실행들은 결국 그가 원하는, 심지어 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부모님이 대학교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받아 공부한 사람과는 그 출발부터가 달랐던 일론 머스크. 그러한 터프한 생활환경에서의 생존 및 사업 본능이 결국 그로 하여금 대학교 졸업 후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데 있어 큰 플러스적인 요소로 작용을 했을 것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U-Penn 재학시절 일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2년간의 재학 기간 중에 이미 일론은 그의 미래에 집중할 아이템들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수업 중 진행한 발표자료나 작성한 논문 등에서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이동수단인 전기자동차, 에너지원인 태양광 에너지, 지구 바깥 세계로 향한 우주개발 등을 향한 열정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주제들 중 이곳을 졸업한 뒤 제일 먼저 타깃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인터넷 기반의 사업이었다.


3.1.2 미국 대륙횡단 및 여름 아르바이트


대학을 졸업한 일론은 동생 킴벌 머스크 (캐나다 퀸즈대학교 졸업)와 함께 미국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이는 그 당시 미국인이라면 성인이 되기 위한 신고식 같은 것이었다 (미국 유학 시절 홍정욱이 쓴 7막 7장이라는 책을 보면, 그도 미국 대륙횡단 열차를 3박 4일 동안 논스톱으로 탄 경험을 쓴 내용이 나옴). 하지만 일론과 킴벌은 미국 자동차 대륙횡단 중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되고, 그 중 하나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자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따듯했던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일론에게 북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 미국 동부지역은 그에게 익숙했던 기후가 아니었다. 대학교를 마치고 미국 횡단여행을 마친 일론은 그해 여름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옆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보냈다. 낮에는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연구를 하는 피너클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고, 저녁에는 로켓 사이언스 게임즈 라는 비디오게임 개발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이때 일론은 실리콘 밸리의 업무 스타일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정해진 출퇴근 시간없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밤낮없이 24시간 내내 연구하고 수행하여 결과를 얻음과 동시에 실패에 너그러운 실리콘 밸리의 문화가 일론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3.1.3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교 석사 과정 자퇴


미국의 서부와 동부는 공항에 딱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분위기, 냄새 자체가 다르다. 미국 동부는 초기부터 유럽으로부터 이주한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반면, 미국을 대표하는 정신인 개척정신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서부는 무언가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서부는 제일 위쪽에 워싱턴주 (Washington state, 스타벅스 1호점, MS, Amazon 등으로 대표되는 잠못드는 도시 시애틀), 오리건주 (Oregon state,  소비세금이 없는 주. 최대도시는 포틀랜드), 캘리포니아주 (California state)가 태평양과 맞닿아있다. 이 중 캘리포니아주는 북쪽으로는 오리건주, 밑으로는 맥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연간 온화한 날씨와 좋은 자연환경, 경제적 풍요로움 등으로 인하여 미국 인구 중 10% 이상이 있는 (약 4천만명) 미국 최대의 주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면적은 약 4천만 제곱킬로미터인데, 이는 한국의 거의 4배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서부 해안가에서는 서핑이나 수영을 즐기지만, 요세미티 등이 위치한 동부 산맥에서는 눈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된다(실제로 그걸 체험하기도 했었음 ㅎㅎ)


캘리포니아주 제 1의 도시는 로스엔젤레스, 흔히 LA라 불리우는 도시이고, 제 2의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 (Sanfrancisco)다. 샌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문화, 경제, 상업 거점으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샌프란시스코 베이(Sanfrancisco Bay),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사이에 위치한 실리콘 밸리에서 파생된 IT 혁신으로 전세계의 혁신을 리딩하고 있는 중심으로도 유명하다. 우리가 거의 메일 접속하는 구글이 위치한 마운틴뷰라는 동네도 바로 이곳에 있으며, 일론 머스크가 석사과정을 시작했던 미국 서부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 (Stanford university)가 위치한 팔로 알토도 바로 이곳에 있다. 아시겠지만, 스탠포드를 만든 노부부는 원래 하버드 대학교에 기부를 하려고 찾아갔었으나, 그 당시 하버드대학교 총장과의 면담에 실망을 한 나머지, 새로운 대학교를 이곳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팔로 알토에 만들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약 2년 전인 2019년에 2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다. 딱히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워낙에 공대쪽으로 유명한 학교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구경 차 방문을 했었다. 동부의 명문 대학교, 예를 들면 하버드, MIT, 콜럼비아 등은 대부분 도심 속에 어지럽게 자리를 잡고 있음에 반하여, 스탠포드는 매우 정돈된 캠퍼스 풍경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스탠포드 대학교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팔로 알토 라는 곳의 기후와 환경이다. 맑고 푸른 깨끗한 하늘 아래에 나즈막한 건물들과 그 중간 중간에 조성한 푸르른 녹지들... 자연스럽게 무언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동네. 미국 이라는 나라의 장점을 가장 잘 이용하면서 자라나는 대학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마 일론 머스크가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자 결심을 할 때에도 그가 태어나서 자라났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레토리아와 비슷한 공기를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2019년 2월 팔로알토 스탠포드 대학교 본관 건물들과 분위기.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1995년 9월 일론 머스크는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응용물리 및 재료공학에 입학을 했다. 원래 그곳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지난 여름 인턴시절에 배웠던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 관련된 연구를 석사과정의 테마로 삼아 학위과정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나날이 커져가는 인터넷 시장이 열리는 기회를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석사 과정 개시 2일 뒤 자퇴를 한 뒤, 동생 킴벌 머스크와 함께 실리콘밸리 팔로 알토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 그 선택이 바로 지금의 일론 머스크를 만든 2번째 변곡점, 즉 세컨드 터닝 포인트다 (첫번째 터닝 포인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오기로 한 결정과 실현)





 참고자료

1.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2.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3. https://www.reddit.com/r/OldSchoolCool/comments/g8ghbv/1992_as_a_student_at_the_university_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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