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얼마 전 친구를 만나기 위해 20대들의 핫플 성수동에 다녀왔다. 한 커피숍에 들러서 얘기를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대부분 20대 인 것으로 보였다.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나에게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나는 이제 어리다고 말하기에는 나이 든 것 같고, 늙었다고 하기에는 억울한 나이가 되었다.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때때로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조금 피곤해 보이는 생기가 없는 나의 모습이 비쳐 보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생기가 사라져 간다. 심지어 어떤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을 것 같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이라 할지라도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싱그러움은 어디에도 없다.
나의 나이 듦은 20대 사이에 있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아무리 화장을 하고 어려 보이게 입는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젊은 아이들의 눈동자는 생기가 넘치고 뭔지 모를 힘이 느껴지며 크리스털처럼 반짝이는 듯하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아름답고 귀한 것을 보는 것처럼 눈에서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렇게 젊음이라는 건 그 자체로 힘이다. 아름다운 것이다. 특권이다.
지금의 나는 20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눈빛의 에너지는 닮고 싶다.
일상에 지친 듯 찌들어 근심 걱정이 마음에 가득 차 있으면 그것이 눈빛에도 드러난다.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볼 때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랑스러운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그렇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도 없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꼭 나쁜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기 있는 눈빛! 그것만은 배우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도 눈빛만은 20대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