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다정함이 내게 닿을 때

말하지 않아도 전해졌던 마음

by 부뚜막 고양이

토요일이었다.

비가 오다 말다 흐리기만 한 날씨.

그날, 그는 두 시간을 운전해 나에게 왔다.

나는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내가 가자고 한 삼겹살집.

그는 망설임 없이 따라왔다.

늘 그렇듯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그날의 따뜻함은 조용하게 식탁 위에 머물렀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잠시 조용한 공간에 함께 있었다.

말도 많지 않았고, 음악도 흐르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말없이 나와 함께하려는 태도 안에서

나는 분명한 다정함을 느꼈다.


그 사람은 배가 부르면 스킨십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그날은, 나의 제안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를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사랑은 말로 해야 한다고 나는 늘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날,

나는 말없이 전해지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용한 손짓, 부드러운 시선, 함께 있어주려는 태도…

그 모든 것이 내게는 말보다 진하게 닿았다.


그날 이후 나는 종종 생각한다.

사랑이 꼭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다정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사랑은 반드시 말로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날은, 말보다 먼저 마음이 움직여

소리 없는 다정함으로 내게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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