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내 이름으로 된 병원을 시작하며 내가 꿈꾸는
병원의 모습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에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하고 누구라도 편히 와서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든 부담 없이 하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진료실을 돌아본다.
다행히 블로그와 인스타에 열심히 나의 마음을 알린 결과 그런 곳을 찾는 ‘분’들이 많이 모여 병원의 분위기를 또다시 만들어주고 있다. ‘환자’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는 이유는 정말 나보다 더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도 많이 오기 때문이다.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돌보고 싶어 찾아오는 분들도 있고, 주위에 롤모델이 되어줄 사람이 없어 오기도 하고, 의지할 어른이 없어 오기도 한다.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에 가기 무서운 분들도 건너 건너 소개로 와서 의혹에 찬 눈길로 병원을 둘러본 후 안심하고는 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병원이 익숙해지면 대기실에 앉아 책을 읽고, 가끔은 일찍 일부러 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중요한 삶의 변화가 있으면 예약일이 아니어도 당겨와서 빠르게 알리고 싶어 한다.
마음 같아서는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나눠줄 수 있는 정신의학적 지식과 삶의 지혜를 모두 나눠주고 싶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15분 남짓으로 짧기도 하다.
그 아쉬움을 브런치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여유로운 주말 오전, 딱딱한 병원이 아닌 아늑한 브런치 가게에서 나눌법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다.
“저랑 브런치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