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그림자 소녀

by 데이지

정글짐의 맨 위로 올라가

가장 높은 곳

구름과 맞닿은 곳

나의 바람개비가 혼자 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무지개빛 바람개비로 피어나

서로를 향해 빙그르르

물끄러미 바라본다


채원이 마음이 아플까 봐

윤서가 삐질까 봐

신경 쓰느라 너무나 바빴어

배려깊은 그림자


내 바람개비가 나에게 노크를 해도

못 들은 척했어


나도 밝은 바람에 춤추듯 팽그르르 함께 돌아가고 싶어

근데 누군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정말은 내가 아플까봐 무서워


그래서 난

회색빛의 그림자로 산산히 부서져 달아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긴긴 숨을 내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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