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짐의 맨 위로 올라가
가장 높은 곳
구름과 맞닿은 곳
나의 바람개비가 혼자 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무지개빛 바람개비로 피어나
서로를 향해 빙그르르
물끄러미 바라본다
난
채원이 마음이 아플까 봐
윤서가 삐질까 봐
신경 쓰느라 너무나 바빴어
배려깊은 그림자
내 바람개비가 나에게 노크를 해도
못 들은 척했어
나도 밝은 바람에 춤추듯 팽그르르 함께 돌아가고 싶어
근데 누군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정말은 내가 아플까봐 무서워
그래서 난
회색빛의 그림자로 산산히 부서져 달아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긴긴 숨을 내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