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비눗방울 소녀

by 데이지

어떤 땐 말이지

나도 꽤 괜찮은 아이 같아

그게 언제냐 하면

아스팔트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만나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할 때야


수학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다시 앉아 공부를 하는 날 볼 때야


체르니 삼십 번 책 네 개의 샵이 있는 곡

자꾸만 틀려도

꾹 참고 한 번을 쳐낼 때야


지금 열심히 하는 날 생각해

더 이상은 생각하지 않을래

불투명한 칠흑빛에 갇혀 살지 않을래


지금 이 순간 기쁜 것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릴래


하늘로 높이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서

외쳐

꽤 괜찮은 아이야!

긴 울림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날 위로해 줄래

무지갯빛 비눗방울을 불며 괜찮다고 이야기해줄래

그러면 비눗방울이 쏟아져내려

비눗방울의 향연 속에서 비눗방울과 춤을 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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