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Epilogue

by 벗곰

나는 지방 거점대 영문과를 중퇴했고, 사실 평생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은 없다.


시작은 약간의 호기로움과, 사소한 도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개를 한 마리 오랫동안 길렀다. 14년을 살고 녀석은 수명을 다했다.


녀석의 죽음과 관련해 사연이 하나 더 있다.


녀석이 죽기 두 달 전, 갑자기 매우 아팠다.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제자리에 주저앉아 덜덜 떨었다. 때마침 그 사실을 발견한 아버지와 나는, 개가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녀석은 살았다.


우리는 웃으며 농담했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아마 스무 살까지는 살 것이라고.


나는 웃으며 농담했다. 녀석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겠다고.


그러나 나의 개는 죽었다. 아마 누군가는, 이 에피소드 - 「친구」와 관련해 호기심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진실은 나도 모른다. 사실, 어떻게도 ‘증명할 수 없다.’


나와 동생과 관련된 글은 모두 사실이다. 나의 글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그러나, 오래전 나의 글에서 이야기했듯,


어느 집 하나 자식 잃지 않은 집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제 더 이상 인터넷에 나의 글을 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이다. 2025.12.04 수정.


그럴리는 없겠지만, 훗날 누군가 나를 대신해 글을 쓴다면, 그것은 모두 거짓,


나는 그저, 살아서도 죽어서도 나를 지켜낸 나의 오랜 친구를 그리워할 뿐이다.


더는 할 말이 없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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