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쓸 수 있는 물건은 어떤 것일까
품질이 우수한 물건?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
가격이 비싼 물건?
누군가에게는 각각 모두 정답일 수 있다.
나의 경우엔 ‘단조로운 것’ 이었다.
무난하고 어디든 잘 어울릴만한 것들
그래서 많이 질리지 않는 것들이다.
나는 원래 무채색 보단 원색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색이 강한 옷이나 가방, 물건들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쉽게 물렸다.
사실 지금도 샛노랑색, 하늘색, 생기있는 초록색 이런 것들을 그냥 지나치치는 못한다.
그래도 물건을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한다.
‘이게 내가 두고두고 잘 쓸 물건인가?’
‘옷장 구석 한켠에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말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몇번이고 들여다 본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렇게 해서 산 물건이 항상 맘에 들었던가?
사실 정말 사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필요했거나 갖고싶던 게 아니라 그냥 나의 ‘욕망’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적이 많다.
심지어는 나의 욕망도 아닌 누군가의 욕망을 나의 것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돈을 쓰는 만큼의 효용(쓸모나 만족감)이 있나?
이런 고민들을 거친 뒤 물건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여전히 합리적인 구매자는 못된다.
그래도 소장가치 있는 물건을 품을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