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뉴욕에 갈 수 있을까

나의 뉴욕 이야기

by Solar 수지

뉴욕 여행의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가게 된 나의 이야기와 그 짧은 여행 기간 느낀 나의 시각을 전하고자 한다.


3개월을 기다렸던 뉴욕 여행이었다.

친구와 10월에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나의 사정으로 인해 뒤엎어졌고,

여행 계획 세우는 낙으로 살았던 나는 동력을 잃은 기관차처럼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 가을날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때는 잘 알지 못하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길 꼬박 사흘을 고민했다.

"정말 미안한데, 나 사정이 생겨서 뉴욕을 같이 못 갈 거 같아. 상황이 많이 안 좋아. 미안해. 너라도 가능하면 꼭 갔으면 좋겠어. 숙소는 취소하지 않을게."

문자를 썼다 지우길 여러 번을 반복했다. 같이 이 순간을 기다린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사실 이기적 이게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보다 여행을 못 가서 속상한 내 마음이 더 컸다.


5시간쯤 지났을까, 친구에게 답장이 왔다.

"괜찮아? 누군가 아프거나 다친 건 아니지?"


나에게 화가 났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거와 달리 너무 따뜻한 답장이었다. 정말 좋은 친구들 뒀구나 나.

나를 더 생각했던 나였는데 걱정 어린 문자를 받으니 친구에게 더 잘해야지 싶었다.


그리고 이어서 온 문자.

"내 걱정은 하지 마. 나랑 같이 갈 사람 찾아볼게. 기분 좀 나아지면 다시 연락 줘!"


다행이었다. 차분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그런데 기분이 더 나아지지는 않았다.

'같이 갈 사람을 찾아본다라.. 이제 정말 못 가는구나..'


사실 친구에게 여행에 못 간다는 문자를 보내기 전까지는 내 안에서 엄청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

문자를 보내기 전까지는 아직 제대로 취소된 게 아니니까.

그래서 더 시간을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내 손을 정말로 떠난 것이다. 이제 진짜 취소 됐다.


미국에 있으면서 뉴욕은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만이 삶의 목적인 사람처럼 그렇게 힘 빠진 풍선처럼 가을을 낭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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