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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영원히 해가지지 않는다

남태평양의 프랑스 식민지인 월러스&푸투나 때문이다.

1867년 러시아는 단돈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다. 1㏊당 5센트 가격이었다. 알래스카는 크림 전쟁으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중이었고, 영국이 알래스카를 넘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영국에 포위당하는 것보다는 이 가격에라도 팔아넘기는 게 낫다는 생각에 '역사상 가장 미련한 거래'를 했다.

알래스카 매입에 사용한 720만 달러 수표 (사진=위키백과)
사진=월러스 & 푸투나 페이스북 (@wallisetfutuna)

남태평양에는 아직도 3개의 프랑스 령이 남아있다.

영국도 아직 섬을 하나 갖고 있긴 하다.

핏컨스(Pitcairs)라고 들어는 봤을지...

이 섬 이야기는 (참으로 기괴한 곳이라) 슬쩍 지나가는 말로 하긴 뭣하니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다.


이들이 어떤 계산으로 태평양에 섬들을 거느리고 있는지 미지수다. 알래스카처럼 로또가 아닌 게 이미 밝혀진 마당에도...

영국 령인 핏컨스

프랑스 소유인 섬들의 이름은

타히티, 뉴칼레도니아 그리고 왈리스와 푸튀나다.

앞 두 곳은 아무리 남태평양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들어는 봤을 듯하고,


월리스? "월리를 찾아라"인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인가?

이 두 섬은 그림에서 보듯 날짜변경선 양편에 아슬하게 걸쳐있다.


프랑스인들은 참 감성이 풍부한 민족이다.

지금도 독일을 전쟁 직후 때만큼이나 끔찍이 싫어하고, 프랑스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언어라 자부하고 있다. 제국의 입김이 살아있을 때는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던 콧대 높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 섬을 왜 갖고 있는지 실리적인 이유는 아직 알아보지 않았지만, 타히티나 뉴칼레도니아 보다 접근성이 월등히 떨어지는 데다 돈이 안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주석이 나오고 타히티는 이 세상이 아닌 듯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은 월러스와 푸투나가 그려진 지도를 바라보며, 영원히 '해가지지 않는 제국' 프랑스의 한 때를 추억하며 감상에 젖어있을 것이다.  


부자가 망해도 3대는 먹고살만하다.

프랑스, 아직까지 그 정도는 돈 쓸 능력이 있다.


글=박재아 (www.facebook.com/daisyparkkorea)

사진=월러스&푸투나 페이스북(www.facebook.com/wallisetfutuna), 남태평양 관광기구 (https://southpacificislands.travel​)


À l’ouest de la ligne qui sépare aujourd’hui de demain, cet archipel tend à prouver que le soleil ne se couche jamais sur la France


To the west of the line that separates today from tomorrow, this archipelago tends to prove that the sun never sets on France


그림출처: http://www.lesitedupeintre.com/wallis-et-fut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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