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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인생샷 '바로 거기'

론리플래닛 투표 결과 1위로도 꼽혔다

론리플래닛 2019년 9월 호. 인도네시아 따나롯 사원이 인스타그래머블 여행 챌린지 1등에 뽑혔다.


거대한 그네에 몸을 맡기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우붓의 푸릇푸릇한 경치를 눈과 카메라에 가득 담아본다. 그네에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높이 올라가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붓에서 북쪽으로 약 25분가량 떨어진 해발 600미터에 높이의 뜨갈랄랑 계단식 논 (Tegalalang Rice Terrace) 인근이 가장 유명한 발리 스윙 명소다.

인도네시아는 무려 1만 7천5백 개의 섬을 가진 섬이다.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19배이며 동-서로는 무려 5200킬로미터나 펼쳐져 있다. 러시아보다 조금 작은 폭이다. 인도네시아에만도 700개 이상의 부족이 300개 이상의 언어를 쓰고 살아가며,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남태평양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다양한 자연과 문화가 뒤섞인 나라라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요소가 녹아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요즘 인도네시아가 가진 특별한 자연환경과 문화 명소를 배경으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투어’가 한창 유행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할 수 있는(-able)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신조어로, 개인 소장 차원을 넘어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사진을 뜻한다.)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여행지 1위’ 발리, tnN <윤식당> 촬영지로 화제를 모은 롬복의 길리 섬, 마지막 공룡의 후예인 코모도가 사는 코모도 섬, 세상에서 가장 큰 섬들 중 하나 인 수마트라 섬, 그리고 독특한 장례문화와 최고급 커피로 유명한 술라웨시 섬의 ‘올해 꼭 가봐야 할’인스타그래머블 명소 10곳을 소개한다.


발리 BALI


천국의 문 렘푸양 사원 (Lempuyang Temple)


발리를 대표하는 사원 중의 한 곳이며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린다. 웅장한 사원과 그 뒤로 보이는 아궁산의 환상적인 경관이 눈길을 끈다. 아궁산은 발리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성산으로 인도네시아어로 구눙(Gunung)은 산, 아궁(Agung)은 신성함 을 뜻한다. 아궁산의 높이는 해발 3,142m다. 름뿌양이란 뜻은 '밝은 성스러운 신의 빛'이며,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1700개의 계단이 있다. 힌두 신화의 신이 인도의 마헤 메루산에서 산을 떼어 발리에 놓았는데 가장 큰 조각은 발리 아궁산으로 만들어졌고, 그중 남은 조각들이 발리의 언덕과 절벽이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름뿌양 사원이라는 신화가 있다.


물의 정원, 따르다 강가 (Tirta Gangga)


아궁산 근처에 1948년 지어진 띠르따 강가는 발리섬 북쪽 카랑아셈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옛날 왕들의 물놀이 공원으로 이용되었던 아름다운 정원이다. ‘갠지스의 성스러운 물’이라는 뜻으로 힌두교도들은 이 곳의 물로 목욕을 하면 죄와 업이 씻겨 나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힌두교도가 인구의 90%를 넘는 발리의 성지 중 한 곳이다. 사원 전체를 담으려 기 보다는 연못에 있는 큰 물고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즈를 추천한다.

한 마리의 새처럼 발리 스윙(Bali Swing)


거대한 그네에 몸을 맡기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우붓의 푸릇푸릇한 경치를 눈과 카메라에 가득 담아본다. 그네에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높이 올라가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붓에서 북쪽으로 약 25분가량 떨어진 해발 600미터에 높이의 뜨갈랄랑 계단식 논 (Tegalalang Rice Terrace) 인근이 가장 유명한 발리 스윙 명소다.

영롱한 투카드 츠풍 폭포 (Tukad Cepung)


우붓에서는 1시간, 스미냑에서는 1시간 40분 정도의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보는 순간 말문이 막히는 웅장한 폭포라 꼭 들러야 하는 발리의 자연경관 명소 중 하나다. 폭포 아래로 쏟아지는 한줄기의 빛 아래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갬성’을 연출해 본다.



인도네시아 속의 작은 유럽, 따만 우중 (taman ujung)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지어져 유럽풍의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현지인들에게 웨딩 촬영지로 유명할 만큼, 구석구석 사진을 찍기 예쁜 장소들이 많다.


코모도 KOMODO

보색 대비 핑크 비치(Pink Beach)


비치가 있는 곳은 단 7곳뿐이며, 그중 3곳이 인도네시아에 있다. 파도에 산호가 곱게 부서져 핑크빛을 띤다. 푸른색 계열을 입고 핑크 비치에 누우면 더욱 뚜렷한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세상을 품어라" 파다르(Padar) & 린차(Rinca) 섬


셔터만 눌러도 엽서 사진이 되는 이 곳은 코모도 국립공원을 이루는 가장 큰 3개의 섬 중 하나인 파다르 섬 산 중턱에서 찍은 사진인데, 딱 이 지점에 서면 세 갈래로 갈라진 섬의 모습이 한눈에 담긴다. 코모도섬에서 배로 한 시간, 라부안 바조에서 네 시간 걸린다. 산을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린다.



독침을 가진 코모도와 무시무시한 인생 샷


마지막 공룡이라 불리는 코모도 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만 서식한다. 내년부터는 코모도 섬에 입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코모도를 실제 보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코모도의 침에는 여러 가지 유독한 미생물이 있어서 다른 동물이 물리면 중독되어 죽게 된다. 코모도 왕도마뱀은 이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한다. 따라서 가까이 가서는 안 되며 멀찌감치 원근감을 이용해 사진을 찍도록 한다.


롬복 LOMBOK


길리 트라왕안 옴박 선셋 앞 그네와 해변 승마


tvN <윤식당> 촬영지로 유명해진 롬복 섬의 길리 트라왕안은 몸 좋고 잘생긴 화보 속 모델 같은 젊은 유러피언 서퍼들이 지천에 널린 곳이다. 에메랄드보다 더 영롱한 바다와 흰 해변이 대조를 이루고 노을이 질 즈음의 풍경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색의 향현이 벌어진다.

눈부시게 푸르다는 상투어(cliché)


이른 아침 빌라 옴박 앞 선착장은 이런 비현실적인 푸른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섬 곳곳에 앤틱, 유럽 풍의 건물들이 많고 캐주얼한 분위기라 젊은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멋을 뽐내기에 길리 섬 만한 데가 없다.

해저 석상 (Underwater Statues at Gili Meno)


길리 메노 섬 인근에 위치한 ‘둥지(nest)’라는 이름의 해저 석상은 인간과 해저세계를 잇는 다리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블리뚱 BELITUNG


거인이 지나간 흔적 블리뚱의 거석


블리뚱 섬(Belitung)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동쪽에 있는 섬이다. 이 섬에만 건물만 한 화강암들이 많아 현지인들 사이에는 거인이 지나간 흔적이라는 신화가 전해진다.


수마트라 SUMATRA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한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불렸다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빠리앙안 마을. 카누를 뒤집은 모양의 지붕이 수마트라 가옥의 특징인데, 카누보다는 물소의 뿔을 연상시킨다.


술라웨시 SULAWESI

무시무시한 인형 타우타우 앞에서 서늘한 한 컷


자카르타 국제공항에서 술라웨시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차로 8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머나먼 여정이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한한 장례문화와 고급 커피인 '또라자' 커피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형편이 되는 만큼 가능한 많은 물소를 죽여 피를 뿌리며 죽은 자와 함께 걷는 'Dead man Walking' 의식을 치른다. 무덤은 절벽에 무덤을 파고 시체를 넣은 후 죽은 이와 닮게 만든 타우타우 인형(Tau-tau)을 놓는다. 이름도 재밌는 또라자 지역의 똥꼬난 앞에서 인증샷도 추천한다. 물소뿔이 많을수록 부의 상징’이라 집 앞에는 물소뿔을 엮어 세워둔다.


 =박재아 인도네시아 관광청 지사장 (Written by Daisy Park, VITO Korea)

사진=인도네시아 관광청, 인스타그램, 구글 검색


도대체 여긴 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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