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올 때 노 저어 봅니다.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3시경부터 카카오톡이 안되기 시작했다. SK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기존에 몇 번의 장애가 있었지만 몇 시간 만에 재개된 것에 반해 이번 마비 상태는 일요일이 끝나갈 때 까지도 아직 기능들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몇몇 서비스들은 정상화되어가고 있지만, 브런치, 티스토리 등은 17일 새벽까지도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오랜 시간 장애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선 라인 다운로드가 빗발쳤다. 앱 인기 차트 1위에 라인이 올라올 정도였는데, 이번 기회에 모두들 알고 있지만 사용은 잘 안 하는 라인과 카카오톡의 차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 젓는 라인
카카오톡과 라인의 메인 화면이다. 같은 목적을 가진 SNS임에도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카카오톡은 메인에 바로 친구 리스트가 있는 반면, 라인은 친구를 눌러 들어가야 친구 리스트가 뜨게 된다. 새로운 사람과의 채팅이 요구될 때 카카오톡과 라인은 다음과 같다.
채팅 플로우
기존의 대화가 없는 사람과 채팅을 하는 경우 카카오톡은 메인화면에 친구 리스트가 있어, 메인화면에서 바로 원하는 친구를 선택하여 채팅을 할 수 있다. 반면 라인의 경우 친구 목록에 들어간 이후 친구 리스트가 보이기 때문에 한 개의 뎁스가 더 추가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땐 카카오톡이 조금 더 편의성이 좋다 생각한다. 메인화면 검색창을 해도 되긴 하지만, 직접 타이핑으로 이름을 검색하는걸 더 번거롭게 느낄 수 있다.
채팅창에서 좌우로 스와이프 했을 때 나오는 기능들 또한 비슷하면서 다르다. 카카오톡은 우측 스와이프 시 즐겨찾기와 알림 및 고정이 있고, 좌측 스와이프 시 읽음 및 나가기가 있다. 라인은 우측 스와이프 시 고정 및 알림으로 즐겨찾기가 빠져있다. 좌측 스와이프 시 읽음이 없고 숨기기가 있다.
카카오톡은 라이트 모드에서 대화를 프레스 시 말풍선이 흰색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배경과의 구분을 주기 위하여 그림자를 적용하였다. 다크 모드일 경우도 말풍선이 배경보다 상대적으로 밝게 나오면서 구분을 주기 위해 그림자가 적용되어 있다. 반면 라인은 라이트 모드일 때 팝업창이 어둡게 나와 그림자가 없어도 배경과 확연한 차이를 준다. 하지만 다크 모드일 때도 미세한 색의 변화가 있을 뿐 어둡게 나와서 배경과의 구분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기능 또한 차이가 있는데 카카오톡의 캡처 기능과, 라인의 Keep 기능이 서로 다르지만 두 앱을 쓰면서 각각 매우 유용하다고 느꼈다.
카카오톡은 + 아이콘을 누르면 여러 선택창들이 나오고 그중 앨범을 선택하면 사진이 나온다.
라인은 > 아이콘을 누르면 대화창이 줄어들며 사진 아이콘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사진전송의 경우 카카오톡에 비해 라인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자주 보내는 사진들은 ‘즐겨 찾는 항목'에 저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라인의 경우 상단에 카테고리가 나와있어 다른 창을 띄울 필요 없이 ‘즐겨 찾는 항목’을 바로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최근 항목으로 사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을 땐 스크롤 전에 첫 화면에서 더 많은 양의 사진을 보여주는 카카오톡이 더 편리할 것 같다. 하지만 3개의 이미지를 더 보여주는 것과, 사진 폴더를 카테고리화 하여 상단에 보여주는 것을 생각했을 땐 라인의 구조가 더 좋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카카오톡과 라인의 차이점을 살펴보았다. 각 앱마다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지만 많이 사용하고 카카오톡에 익숙해져 있어 카카오의 UX가 조금 더 편리하게 느껴진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족] 국내에선 카카오톡이 대부분을 사용하지만 글로벌로 봤을 땐 라인의 유저수가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