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 하는가
가끔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가 전부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포트폴리오가 디자이너의 전부라면, 이력서와 임원면접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대 입시 현장처럼 포트폴리오를 쫙 깔아놔서 한 명을 뽑지 번거로운 채용 시스템을 걸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디자이너이며 회사의 직원이다. 잘 만든 포트폴리오는 뽑고 싶은 디자이너로 보일 순 있으나. 뽑고 싶은 직장인으로 보일 순 없다. 회사에서 직원을 뽑을 때 보는 것은 무엇일까?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크게 3가지를 본다.
"실력, 컬처핏, 애사심"
실력 - 얼마나 역량이 뛰어난가
컬처핏 - 얼마나 회사에 잘 어울리고 적응할 수 있는가
애사심 - 얼마나 이 회사에 다니고 싶어 하는가
그중 취업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이 흔하게 놓치는 부분이 바로 애사심이라고 생각한다.
애사심
애사심은 많이들 놓치고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돈 벌려고 입사하는 건데 애사심이 어떻게 있을 수 있고, 그게 뭐가 중요할까? 사실 채용에 있어 애사심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신입이라면 직무 교육기간(OJT)이 필요할 것이고, 경력직이더라도 해당 회사의 업무 파악 기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즉 어떤 인원을 뽑든 해당 인원은 채용 즉시 완벽한 업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고,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해당 포지션에 채용절차가 일어나고, 채용자가 적응 기간의 걸리는 것 자체가 회사의 지출인 셈이다. 즉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금방 나간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일이다. 한 포지션에서 잦은 퇴사가 반복된다면 회사는 재채용공고를 통한 지출과 직원들의 사기저하, 팀장의 역량등 다양한 방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즉 애사심은 이 회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아니라, 이 회사에서 오래 다녀 채용이라는 지출을 만들지 않는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애사심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보통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질문을 통해 최소한의 기업분석을 했는가를 파악한다.
∙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우리 회사의 경쟁사가 어디인가요?
∙ 우리 회사의 서비스(혹은 제품)를 이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 우리 서비스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이 아닌 작은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과 같이 생소하거나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해당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어떤 서비스인지 이해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통해 회사는 지원자가 이 회사에서 오래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