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앱 서비스와 은행 앱 서비스의 차이
원하는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던 때와 다르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자취방을 구하면서 직접 앱들을 사용해 봤는데, 많은 점유율을 가진 다방, 직방, 피터팬 부동산 3가지의 부동산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들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필터링의 한계
자취방을 구할 때 여러 조건들을 보게 되는데, 기피하는 조건 중 하나가 반지하입니다. 벌레와 습기 등 다양한 문제와 인식으로 인해 반지하는 추천하지 않고, 실제 매물 역시 반지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반지하는 피해서 매물을 찾아보는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옥탑방도 기피하는 매물 중 하나입니다. 서비스들은 이러한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터링을 통해 반지하 또는 옥탑방을 제외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층 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전용 면적이 몇 평인지, 층수가 어떤지, 방 구조는 오픈형인지, 투룸인지 다양한 부분에서 필터링을 통해 원하는 집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을 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 서비스 모두 필터링에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세 서비스 모두 전반적인 필터링이 위에 언급한 '물리적인 정보'에 초점이 맞춰 있습니다. 실제 집을 구할 때 있어 중요한 정보는 이런 물리적인 정보만이 아닙니다. 건축물 유형이 어떤지, 해당 집에 근저당 설정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대출이 불가능한지, 보증보험이 가능한지 등 '제도적인 정보'에 대한 필터링은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있던 전세사기들 대다수가 집값 대비 높은 융자금을 보유한 집들이였음을 감안한다면, 융자금 유무 역시 사용자들에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서비스들은 이런 정보들은 필터링을 할 수 없으며 사용자가 직접 매물을 선택하여 매물에 대한 상세 설명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을 확인해야지만 알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약 상세 설명에도 없다면 직접 중개인에게 문의를 해야지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전세사기가 불안한 사용자는 좋은 가격의 전세 매물이 올라와서 매물을 확인하여도 높은 비중의 융자금이 있다면 해당 매물을 기피할 것이다.'라는 유저 시나리오를 세운다면, 융자금 유무 및 비중의 필터링은 사용자들의 편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세사기 공포 확산에 "집주인 융자 많으면 안 찾아요" 관련 뉴스 기사
정보성 콘텐츠의 부재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콘텐츠가 없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중개 앱은 판매하는 사용자(공인중개사)와 집을 구매 or 임대하려는 사용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부동산이라는 재산에 관련된 서비스인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이런 부동산에 관한 지식이 부족합니다. 특히 첫 자취를 나서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경우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지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자취방을 구하면서 느꼈던 점은 많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있지만, 이러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나 자료 제공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셋집을 알아볼 때 중요한 정보
- 근저당의 비율 및 금액
- 보증보험의 가입가능 유무
- 주택 유형 (다가구, 다세대, 연립, 도시형 생활 등)
- 대출가능 유무
- 일반 개인과 민간임대주택의 차이
위에 열거한 정보들은 집을 구할 때 반지하인지 옥탑방인지, 몇 평인지와 같은 정보와 비슷하거나 더 중요한 정보들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들에 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서비스 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에 대하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서비스를 이탈하여 다른 검색 방법을 통해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인터넷 뱅킹 서비스의 경우 유저를 끌어모으기 위해 그 형태가 단순 금융 서비스뿐만이 아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금융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의 흥미를 돋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금융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충성유저를 강화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됩니다.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은 은행의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보다 부동산에 관한 지식을 접하기 더 어렵습니다. 금리, 이자, 채권에 관한 내용들은 금융뿐만 아니라 시사, 뉴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 번쯤은 듣는 정보지만, 제2종근린생활시설, 전용&공급 면적 등 부동산에 관한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더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성 콘텐츠 제공의 효과는 은행 서비스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사용자는 서비스 내부에서 존재하지 않는 정보 수집을 위해 서비스를 이탈하게 되고, 이는 서비스 완성도 및 만족도에 있어 낮은 인식을 주게 됩니다. 관련 내용에 관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고 의아하게 느껴졌습니다.
코어 타깃(페르소나)을 설정할 때 있어 성별, 연령층과 같은 일 차원적인 요소도 중요 하지만, 서비스에 따라 사용자의 서비스 이해도, 산업에 대한 이해도, 지출 능력, 직업 등 여러 세분화된 요소들 역시 살펴봐야 합니다. 부동산이라는 일반 생활에서 자주 접하지 않는 특수성을 고려하였을 때, 조금 더 친절하게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 서비스를 사용자 경험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적용된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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