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아무도 안 봐요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나요? 네 있어요.
'God is in the detail'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는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작고 소소한 부분의 디테일을. 나는 이러한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보는 편이다. 이러한 면이 디자이너로서 내 장점이며, 회사에 들어갈 때 항상 자신 있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작은 부분까지 파악하고 신경 쓰는 것이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을 자아내고 실력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통일감은 디테일적인 부분의 하나이고, 잘 지켜진 통일감은 일관성 있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단순 아이콘의 두께감이나 버튼의 크기 및 브랜드 컬러뿐만 아니라 문자적인 요소도 통일감이 있어야 한다. 아래 요기요의 프로모션에선 통일감이 없는 요소가 있다.
요기요의 [8월] 요마트 장보기 쿠폰 프로모션 페이지
위의 페이지에서 무언가 위화감이 들어 다시 한번 보니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작은 프로모션 안에 날짜가 4번 나오는데 4번 다 다르다.
1번: 08.17 - 08.23 (10미만 숫자 앞에 0으로 표기 / 월과 일 '.' 으로 표기 / 기간을 ' - ' 으로 표기)
2번: 08/17 ~ 08/23 (10미만 숫자 앞에 0으로 표기 / 월과 일 '/' 으로 표기 / 기간을 ' ~ ' 으로 표기)
3번: 8/17~23 (10미만 숫자 앞에 0으로 표기 / 월과 일 사이를 '/' 으로 표기 / 기간을 '~' 으로 표기)
4번: 8월 24일 ~ 8월 25일 ('월'과 '일' 한글로 표기 / 기간 사이를' ~ ' 으로 표기) '~' 으로
같은 날짜임에도 불구하고 표기가 제각각이다. 디자인에서는 단순 서체만 통일하는 게 아니라 날짜, 기호들도 통일감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을 할 때 기획서를 전달받고 단순히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가서는 안된다. 다른 프로모션들 또한 같은 내용 안에 다르게 적힌 페이지들이 있었다.
이처럼 여러 형태로 섞어서 쓸 수 있는 속성은 브랜드 차원에서 하나로 통일하는 게 좋다.
[날짜를 표기하는 경우]
날짜의 경우 '연도.월.일'로 표기합니다.
기간인 경우 '연도.월.일 ~ 연도.월.일'과 같이 표기합니다.
기간을 적을 공간이 부족한 경우 연도를 생략하고 '월.일 ~ 월.일' 까지만 표기할 수 있습니다. (단 유의사항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연도를 포함시킵니다.)
그 밖에 세세한 요소들마다 기준점을 세우고 통일하여, 일관성 있는 브랜드 디자인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매우 사소한 것이고, 일반 유저들은 놓치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이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볼 수 있고, 고쳐야 한다.
그것이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이고, 스스로의 실력을 높이고 입증하는 것 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