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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승주 작가 Nov 28. 2018

나의 어린이 청소년 부모 소통 점수

어린이 70점 청소년 30점 부모 50점

3권의 책을 냈다

《책 놀이 책》은 어린이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는 부모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는 청소년.


2005년부터 계속 이어진 세 계층들과 수업에서 놀이에서 또는 공부방에서 가족으로 계속 소통했다. 하지만 점수가 같을 수는 없다. 잘 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점수를 부여해봤다


어린이 소통 점수 70점

어린이와 소통 점수는 70점으로 가장 높다

이유는 내 심장이 어린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만나면 대부분 소통이 잘 되고 짧은 시간 안에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좋은 점수를 못 받는 까닭은 어린이를 잃어버리는 어린이가 나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나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어린이와는 재밌게 놀지만 그렇지 못한 어린이에 대해서는 무능력하다


청소년 소통점수 30점

청소년 소통점수가 가장 낮은 것은 나의 청소년 시절이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혔던 두 친구 때문에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 감옥 같았다.

이런 기억은 청소년들과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물론 건강하고 생각 깊은 청소년들과는 아주 훌륭한 소통이 된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하고 불만이 많고 화가 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청소년들아 많은 편이 아니다. 어떤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만나는 청소년 프로그램에 한정해서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부모 소통점수 50점

부모와의 소통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있다. 내가 두 아이의 부모라는 게 작용해 최저점은 면했지만 부모들의 고민이 별로 깊지 않고 너무 현실에 안주하거나 매몰되거나 자기계발서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진지한 대화가 어렵다.

어린이가 꼰대 어른을 피하듯 내 심장이 그런 어른들을 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역시 진지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부모님들은 행복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문제 상황에서는 맥을 못춘다. 건강한 대상에 한정해서 나의 능력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이 점은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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