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령리 무명천 할머니 삶터를 찾은 장애인야간학교 학생들이 쓴 에세이
무명천 할머니는 1948년 11월 초토화작전 시기에 군인과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평생 동안 아래턱이 없이 살았습니다. 항상 무명천으로 턱을 감추고 다녀서 '무명천 할머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평생 혼자 밥 먹고, 화장실 갈 때도 이웃에게 갈 때도 자물쇠로 집안의 모든 문을 닫고 살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주의 장애인야간학교 학생 8명(지체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보조교사 3명)과 함께 제주4.3 역사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그림책으로 제주4.3 공부하고, 토요일에는 4.3현장을 방문합니다. 처음에는 그림책 작품집을 만들려고 했는데, 사진 에시이집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사진 에세이는 공동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제주4.3 역사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 원고를 붙이면 토론을 통해서 문구를 수정해 에세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집에 계속 살고 있는>은 첫술입니다. 장애인야간학교 학생들이 자신만의 사진과 자신만의 문장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음 한가운데를 스스로 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상처도 있겠지만, 무한한 가능성도 있겠지요. 장애인야간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진하게 담긴 사진 에세이 작품을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무명천 할머니 삶터 소재지 :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437번지
방문일 : 20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