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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승주 작가 May 29. 2024

초등학교에서 문학고전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신화의 기능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학고전

초등학생에게 문학고전을 읽혀야 하는 이유

예전에는 초등학생에게 고전을 읽히면 마치 아동학대처럼 지나친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지나친 고전 교육, 또는 고전에 대한 이해 없이 하는 고전 교육, 고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고전이 아니라 AI로 바꿔도 될 것이다. 고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고전문학(문학고전)을 읽혀야 하는 이유는 신화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 신화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유사하다. 인간의 모순은 갈수록 복잡하게 엉켜 있고 인류의 지적 유산은 감당도 정리도 안 된다. 신화는 인류의 지적 유산을 요약하는 획기적인 형식인데, 문학고전 역시 신화처럼 모순을 해석하고 지적 유산을 요약하는 힘이 크다. 어른들은 어린이에 비해서 뇌가 형해화되어 버렀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좋은 문학 고전 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신화가 했던 기능을 어린이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 문제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없을 리가 없다. 눈을 크게 뜨고 가까운 곳에 찾으면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있다. 닫혀버린 양을 찾을 게 아니라 열린 상자를 찾는 어린 왕자의 시선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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