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용자 접근 차단 기능

by 다작이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가가 있다. 나도 그녀가 쓴 몇 권의 책을 읽어 봤는데,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인 건 분명했다. 다만 그녀의 평소 행적이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볼 때면 신은 정말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심지어 고작 그런 사람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부여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가의 작품과 그의 삶이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나 할까?


요 근래 들어선 좀 잠잠하지만, 한때 그 사람의 행동이 사람들의 질타를 받던 때가 있었다. 선거철을 앞둔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SNS 상에서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어느 한 후보를 거의 맹신에 가까울 정도로 지지하는 글을 올리곤 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사람들은 그 소설가의 언행을 문제 삼았고, 그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생활까지 거론하며 그 사람을 비난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시쳇말로 '멘털갑' 그 자체였다. 자신의 언행이 그 정도로 도마에 오르게 되면 대개는 자중하거나 혹은 그만두기 마련인데, 그 사람은 과연 그녀다운(?) 반응을 보였다.

'보지 마시라!'

자꾸 그렇게 자신의 멘트를 문제 삼을 거라면 그냥 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마 그녀도 당시의 특정한 사용자층이 차라리 자신이 쓴 글을 못 보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까?


살아가면서 타인을 먼저 생각해 보라는 말을, 어떤 일에서든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때는 나 역시도 그 언행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한편 최근에 카카오톡이 느닷없이 대대적으로 시스템 개편을 감행했다. 마치 인스타그램을 보고 따라한 듯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적잖게 당황했다. 사용자의 바람과는 어딘지 모르게 동떨어진 듯한 이번 개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나, 어떤 식이 되든 개편의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브런치의 시스템에 있어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이 떠올랐다. 바로 '특정 사용자의 접근 차단 기능'이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특정 사용자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긴 했다. 내가 일부 몇몇 사람들을 차단하려 했던 이유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내 글에 대해 딴지를 거는 몰지각한 몇몇 사람들 때문이었다. 글을 쓴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도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실명은커녕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도 숨기고 싶을 정도였다. 또 종종 무슨 스팸과 같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차단하고 싶었다.


며칠을 고민했다. 그래도 그들은 굳이 내 계정을 구독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구독자 수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그래도 어쩌면 이건 호의를 악의로 갚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그들을 차단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순 없다. 또 직접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방법도 없다. 만약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어느 날 들어와 보니 자신이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 또한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원래 차단이라고 하려면 아예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야 할 텐데, 단지 라이킷과 댓글만 못 남길 뿐이지, 얼마든지 들어와 내 글을 읽어볼 수 있다면 그건 차단했다고 볼 순 없는 것이 아니겠나 싶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특정 사용자의 접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즉 내가 쓴 글을 그들이 아예 못 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기능이 브런치에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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