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다재다능과 어정쩡 그 사이의 장단점
다재다능하다고 해야할 지, 할 줄 아는 건 많은데 다 어정쩡하다고 해야할 지는 몰라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장단점이 확실하다.
혼자서 글도 쓰고, 디자인도 하고, 광고도 하고, 기획도 하고.. 일이 지루하지 않다.
계속 벽돌을 만들기만 하거나, 쌓기만 하거나, 이어붙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벽돌을 만들고, 쌓고, 이어붙여 혼자서 하나의 집을 만드는 뿌듯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뭔가 진행할 때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진행되는 과정을 아니까(다 내가 해야 하니까...)
이런 경험은 주로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어, 이직할 때 작게나마 ‘스타트업 경험자 우대’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회사 채용과 마주했을 때 단점이 커진다.
함께 일할 사람을 채용할 때,
'다정씨가 할 줄 아는데 뭐하러 그 직무를 또 뽑아? 그 돈으로 다른 직무 더 뽑자' 라거나
'대체자 뽑힐 때까지만, 다정씨가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할 수 있지?' 하고는 채용까지 8개월 걸려버리기...!
라는 식의 흐름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겪을 수 있다.
제가 다 하면 제 월급 2배로 주실 거에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행에 옮겨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직을 할 때 간혹 이런 말을 듣기도 했다.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데, 우리가 원하는 직무 전문성은 좀 떨어지네요’
할 수 있어도 문제, 못해도 문제.
근데 내가 이런 성향인 걸 어떡하나
내 성향을 나한테 유리하도록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