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 마지막 이야기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삶에서 가장 깊고도 복합적인 감정의 여정입니다. 이 여정은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넘치는 행복과 기쁨, 그리고 때로는 고독과 자기 회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쏟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나의 감정과 정체성을 돌보는 일 역시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엄마의 진정한 힘은 나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를 풍요롭게 채우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죠.
조용하고 깊은 모성의 힘
엄마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모성의 힘에서 비롯됩니다. 이 힘은 때로는 인내 속에서, 때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으로 발현됩니다. 한밤중에 아픈 아이의 회복을 위해 잠을 포기하고 옆을 지키는 엄마, 자녀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엄마,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과 연민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모습 등이 그렇습니다.
제 아이가 작년에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저는 아침마다 아이의 필통에 짧은 메시지를 적어서 넣어주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불안하지 않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죠. "너는 특별해,"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오늘도 행복 가득하길!” 같은 단순한 말이었지만, 이는 아이에게 엄마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상기시켜주는 정서적 닻이 되었습니다. 제가 메시지를 적어준 종이를 버리지 않고 필통 안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 메시지들은 앞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어려운 순간에 마음의 위안을 주는 중요한 힘이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엄마는 지역 사회 봉사 활동을 통해 자녀들에게 사랑의 나눔과 연민의 실천을 가르쳤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작고 소중한 것을 나누며 자녀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감정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들이 어려운 이를 돌보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커진다는 사랑의 힘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엄마의 모성은 항상 크고 거창한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애정과 헌신, 그리고 묵묵한 사랑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정서적 영향을 미칩니다.
엄마 자신과 가족을 함께 돌보기
엄마가 자신을 돌보는 것은 절대로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입니다.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편히 공유하고, 어떠한 분야에 열정을 추구하며, 일상생활 속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은 이를 통해 삶의 균형과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자녀들은 엄마가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충만한 모습을 봤을 때 정서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엄마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배우거나 단순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이 가족 전체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부분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죠. 이는 엄마와 아이 모두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정서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주요한 가치로 심어주는 본보기가 됩니다.
엄마로서의 정서적 균형을 찾아가는 길
엄마로서의 역할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통해 더 깊이 자신과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이 여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실천과 따뜻한 자기 연민으로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답니다.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 찬 엄마, 엄마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엄마를 필요로 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해 나가는 이 과정은 자녀들에게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성장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사랑으로 모든 순간을 채우며 삶을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포용적인 정서적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엄마란,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과정
엄마라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꿈,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만 완성됩니다. 자기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자신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엄마로서 현재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진정한 교육으로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엄마가 되기 전의 여러분을 떠올려 보세요.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기쁨을 느끼던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또는 이루고 싶은 꿈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모든 감정과 열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으며, 언제든 다시 꺼내어 빛을 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주 짧은 시간이라도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걷거나, 오랫동안 손대지 않았던 취미를 다시 시작해 보세요. 이러한 작은 실천들은 여러분을 단순히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서 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존재임을 다시금 일깨워줄 것입니다.
저는 엄마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발현시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완벽한 엄마가 아닌 사랑이 충분한 엄마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그리고 늘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걷고 있겠습니다.
그동안 ‘엄마의 감정 시리즈’를 긴 호흡으로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