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함을 느끼는 순간

사랑의 상호성

by 다현

여러분, 혹시 기억나시나요? 현재의 남편과 알콩달콩 연애를 했던 그 시절이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엄마들 중에는 결혼한지 3년 이내인 분들도 계실테고, 저처럼 10년이 넘은 엄마들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때 이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우리 모두 다르겠지만, 그 중 공통된 감정은 ‘든든함’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 이 사람이라면 평생 나를 지켜주겠구나. 믿고 내 삶을 함께 그려 나가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든든함을 언제부턴가 자녀에게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직 9살 밖에 안된 꼬맹이로부터 받는 작은 위로들이 저에게는 엄청 크게 작용을 하더라고요. 아마 엄마들이라면 이 감정이 무슨 느낌인지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엄마가 느끼는 ‘든든한’ 감정에 대해 나눠볼 예정인데요, 과연 엄마는 언제 든든함을 느끼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살펴볼까요?



1. 아이가 아픈 나를 돌봐 줄 때

엄마가 아플 때 아이는 나서서 물을 가져오거나, 열을 재주거나, 쉬도록 권유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지만 사려 깊은 행동에서 엄마는 아이의 책임감과 보살핌이 커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엄마가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던 것처럼, 아이도 이제는 나를 돌봐 줄 수 있다는 사실에서 엄청난 감동과 든든함으로 엄마에게 밀려오는 것이죠.


2. 아이가 엄마를 변호할 때

가족 대화 중에 누군가 엄마를 오해하거나 작은 갈등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아이가 엄마를 옹호하고 변호할 때 든든함을 느낍니다. “아니야, 엄마가 그거 정말 열심히 했어. 나머지는 아빠가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라며 엄마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제법 논리적으로 대변을 해줍니다. 그럴 때 엄마는 억울한 감정이 풀리면서 아이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됩니다.


3. 남편이 책임을 분담할 때

남편이 양육 책임을 분담하거나,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사를 지원하면 엄마는 안정감과 동료애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어떠한 이슈로 인해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때, 남편이 잠을 더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아이의 학교 갈 준비를 담당해 줍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데 있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남편에 대한 든든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4. 아이가 나의 안전을 지켜줄 때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복잡한 거리에서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엄마를 도와주거나, 신호를 건널 때 좌우를 살핀 후 엄마 손을 이끈다 거나, 엄마의 늦어지는 귀가에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는 등 신체적, 정서적 측면 모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할의 전환은 엄마에게 깊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줍니다.


5. 남편이 나의 꿈이나 목표를 지지해 줄 때

엄마가 학업을 다시 시작하던, 사업을 시작하던, 단순히 시간을 내서 취미 생활을 하던, 남편이 아내의 꿈을 추구하도록 격려하면 고마움과 든든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강의에 참석하거나 어떠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저녁 육아를 맡아서 해주는 경우가 있겠죠.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은 엄마가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 안정감을 느끼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넘어 개인으로서도 인정받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6. 아이가 고민을 공유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경우

아이가 자신의 문제나 감정을 엄마에게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면 엄마는 아이가 나를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가 엄마의 지혜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상호 높은 정서적 신뢰와 안정감을 형성하여 유대감이 강해지는 과정이 됩니다.



이처럼 든든함을 느끼는 순간은 가족 내에서의 보살핌과 사랑의 상호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히 더 의미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엄마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가치를 부여할 때 엄마는 더할 나위 없는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낍니다. 엄마가 가족으로부터 받는 정서적, 실제적 지원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씩 쌓여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깊어지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책임지고 돌봐야 하는 희생적 관계가 아닌, 아이와 부모가 분리된 인격체로서 서로 돕고 지원하는 건강한 관계로 진화하는 것이죠.

때로는 자녀에게 엄마의 약한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습니다. 그 누구보다 엄마를 든든하게 지켜줄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이 분명 넓은 품으로 포근히 안아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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