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함과 놀라움의 연속
여러분은 언제 경이로움을 느끼시나요? 저를 예로 들면, 여행지에서 압도되는 자연풍경을 마주했을 때, 신비로운 현상을 보았을 때, 그리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보았을 때 경이로운 감정을 느낍니다. 이 ‘경이롭다’라는 감정의 사전적 의미는 ‘놀랍고 신기한 데가 있다’인데요, 놀라움과 신기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감정인만큼 자주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된 우리는 이미 경이로운 순간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뱃속에 아이가 처음 생겨났음을 알게 된 날,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를 들었던 날, 태동을 느끼던 날, 그리고 10개월 후 세상 밖에 나온 아이를 내 품에 안았던 날 등이 있죠. 그렇다면 오늘은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들은 언제일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아이의 첫 번째 순간을 마주했을 때
아이가 첫걸음을 떼었을 때와 첫 말을 내뱉었을 때와 같이, 아이가 첫 번째 중요한 성취를 이루었을 때 깊은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엄마는 아기가 첫 발을 내딛기 전에 무언가를 잡고 서서 발을 비틀거리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러다가 혼자 우뚝 서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아이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배우는지 놀라며 눈물이 날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인간 발달이라는 자연의 기적에 그저 경탄하게 되는 것이지요.
2. 조건 없는 사랑을 느낄 때
엄마는 아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 지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를 예로 들면, 고되고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이가 작은 손으로 제 손을 꼭 잡고 자는 것입니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도적인 평화와 사랑을 느끼며 내가 아이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나의 손을 꼭 쥐고 잠든 아이를 보며 하루의 고됨과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듯한 충만함을 느끼는 것이죠.
3. 아이의 잠재성이 꽃피우는 순간
아이가 타인을 돕거나 친절함을 베푸는 것을 보면 엄마는 자부심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곤경에 처한 친구를 기꺼이 도와주는 모습을 볼 때 엄마 또한 아이가 느끼는 공감과 연민을 함께 느낍니다. 그동안 엄마가 심어준 가치가 자녀의 행동을 통해 잠재된 빛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경이로운 감정으로 승화하게 됩니다.
4. 아이가 도전 극복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아이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성공할 때, 엄마는 그 회복력과 용기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줄넘기를 어려워하지만 잘 해내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노력하여 결국 목표를 달성했을 때, 엄마는 아이의 결단력과 성장에 크게 감탄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신뢰하게 됩니다.
5. 세대 간 유대감을 느낄 때
아이가 가족과 유대감을 형성하거나 공유된 전통을 반영하는 순간은 특히 특별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전통 떡을 빚고, 다른 가족에게도 소중한 요리법을 열심히 전수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 순간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과 전통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처럼 경이로운 감정은 엄마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가 자극되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육아에서 경이로움이란, 계산되지 않고 계획되지 않은 순수한 순간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이 경이로운 감정은 ‘행복’이라는 감정보다 훨씬 상위에 있는 감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이 경이로운 감정 덕분에 엄마들은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통해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아마도 아이 밖에 없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