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발자국 '후회'

후회 대신 회고를

by 다현


혹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해본 적 있으신가요? 빈도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후회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때 살 껄, 그때 팔 껄’이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을 두고 ‘껄무새’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이니 우리가 얼마나 지나간 과거를 아쉬워하며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함께 나눠볼 감정은 바로 ‘엄마의 후회’입니다. 엄마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일상 속 크고 작은 후회들에 대해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지 팁도 함께 알려드려 볼게요.






엄마가 후회할 때


1. 경력이나 개인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놓쳤을 때

많은 엄마들, 특히 가족에 집중하기 위해 일을 중단한 엄마들은 육아에 매진하며 개인적인 성장이 멈췄다고 느껴졌을 때 후회가 밀려올 수 있습니다. 특히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하며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때 어떻게 해서든 일을 지속할 걸 그랬나’라며 가슴 아픈 후회를 느낍니다.


[극복 Tip!]

지난 경력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현재의 성장에 길을 열어두고 초점을 맞춰보세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언니 중 한 명의 사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언니는 결혼 전 뮤지컬 배우를 하며 학생들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경력을 내려놓고 가족에 집중했죠. 그렇게 둘째까지 키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흔을 앞두고 심리 관련 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대학교에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현재는 석사 과정까지 마치고 그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고요. 결혼 전 경력과 관련 있었던 춤과 노래는, 첫째 딸과 함께 ‘모녀 댄스 챌린지’ 영상을 올리면서 여전히 즐겁게 이어가고 있답니다. 저한테는 언니의 사례가 큰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해서 못해’가 아닌 ‘이 상황에서 ~는 할 수 있지’의 마인드로 옮겨 가니 아이를 키우면서도 개인의 성장까지 함께 해 나갈 수 있더라구요. 작은 단계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재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2. 육아에서 실수를 했을 때

평소에는 괜찮지만 엄마에게 스트레스가 많은 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혹은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등의 상황을 겪고 나면 후회감이 폭풍처럼 밀려옵니다.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걸, 아이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할 걸’이라는 생각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엄마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될 때 그 화살을 스스로에게 겨누면서 엄마의 자존감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극복 Tip!]

아이가 실수를 하듯이 엄마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그 순간에 엄마가 통제하기 어려웠던 범위이기도 하고요. 만약 아이에게 어른스럽지 못한 말과 행동을 했다고 알아차린다면 최대한 빠르게 엄마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주시면 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크거든요. 실수를 줄이려고 너무 애쓰기 보다는 실수 후 아이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엄마의 감정과 사과를 진심으로 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아이와 정서적으로 촘촘하게 연결이 되면 아이와 엄마 모두 실수에 관대해 지고, 그 과정에서 서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며 오히려 같이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때

엄마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가족 간의 유대 관계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는 그 당시에는 잘 못 느끼다가 어느 날 문득 ‘언제 이렇게 많이 컸지?’라고 생각되면서 확 와닿더라고요. 그럴 때 아이의 작고 빛나는 순간에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내 삶의 속도에만 맞춰서 달렸던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극복 Tip!]

취침 시간에 책을 읽어주거나,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등의 작은 의식이라도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저 또한 아이가 5살 때부터 9살이 된 지금까지 잠들기 전에 꼭 10분씩 대화를 하고 자는데, 이 시간이 아이와 강하게 연결되는 순간이랍니다.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가장 편안한 시간에 단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교감하는 그 작은 순간들이 쌓이면서 아이와의 관계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멋진 큰 한방'보다 중요한 건 ‘작은 순간의 빈번함’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4. 더 표현하지 못한 말들에 대한 후회

사과의 말이든 사랑의 표현이든, 아이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은 뒤늦게 엄마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매체에서 중년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녀를 다 키우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높은 비율의 응답이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이요”였다고 합니다. 이는 아이의 뒷바라지를 잘 못해준 것 등의 물리적인 사항보다, 정서적 교감의 부재에서 더 큰 후회를 느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극복 Tip!]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아이의 개선사항들은 사실 아이 삶 전체로 바라봤을 땐 엄청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훌쩍 커버려서 내 품을 떠나기 전에, 오늘부터라도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엄마가 매일 전하는 이 사랑의 언어는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사실 후회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새로운 교훈을 얻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상기시키며, 이를 통해 행복, 성취, 감사와 같은 감정이 더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약 후회가 없다면 우리는 삶에서 나에게 무엇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즉, 후회를 단순히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보는 대신, 회고를 통해 자기 성찰과 발전을 위한 계기로 여긴다면, 후회는 더 이상 무겁기만 한 감정이 아니라 행복과 성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습니다. 후회에 파묻히는 엄마가 아닌, 후회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현명한 엄마들이 되실 거라 믿으며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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