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봄 Feb 17. 2024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2)

2. 생후 10일, 처음으로 아기를 품 안에 안아보다.


2.

후 10일, 처음으로 아기를 품 안에 안아보다.

2. 생후 10일, 처음으로 아기를 품 안에 안아보다.

22.. 생후 10일, 처음으로 아기를 품 안에 안아보다.)2. 생후 10일, 처음으로 아기를 품 안에 안아보다.

2.  생후 10일, 중환자실에서 처음 품어보는 나의 아가.




축복아, 사진으로만 봤던 너를

드디어 처음으로 만났어.

너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아서

품 안에 안기가 너무 겁이 났어.

행여나 떨어뜨릴까,

행여나 내가 주는 젖병에 든 우유를 먹지 않을까,

너를 오늘 데려가지 못하고

홀로 중환자실에 놔두고 가면 어찌하나,

별별 생각을 다했단다.




 중환자실에서의 첫 만남, 그것이 축복이에 대한 첫 기억이다.



우리 축복이 태어난 지 10일째 되는 날, 피큐로 첫 면회를 갔다. 엄마가 아기를 돌볼 수 있는지, 우유는 줄 수 있는지 피큐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직접 보고 확인한 후에 퇴원을 시켜주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절뚝거리는 발로 남편의 부축을 받고 겨우 중환자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서 면회를 갔다던 엄마들도 있었는데, 나는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걸까. 내 몸이 빨리 회복되어야 아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반, 아직 몸이 너무 안 좋으니 아이 아빠만 면회를 다녀오라는 주변의 만류를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 핑계 아닌 핑계가 반이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우리 아가는 솔직하게 말해서 사진보다도 더 낯설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아서 혹시 내가 안다가 실수로 떨어뜨리면 어떡하나, 처음으로 너를 만났다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우유를 잘 못 먹이고, 제대로 안지 못한다면 아기가 피큐에 더 있어야 한다는 선생님들 말 때문에 반드시, 기필코 너에게 첫 우유를 잘 먹이겠노라 비장한 마음으로 너를 간호사 선생님께 건네받았단다.


 

 이제와 다시 한번, 비록 전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당시 피큐 간호사 선생님들과 지금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엄마처럼 아가들을 돌보아주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존경을 표한다.



 축복이가 있던 피큐의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들 앳된 얼굴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처럼 보였는데 어찌나 능숙하게, 진심으로 아기들을 돌보던지 그 짧은 시간에도, 그 정신없던 순간의 기억들이 지금도 또렷하다.



 아기를 품 안에 안고 우유를 먹이는 미션을 끝내고, 트림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간호사 선생님들 기다리는 동안 그제야 주변이 다른 아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일 동안 우리 아기와 함께한 아기들. 태어나자마자 엄마 얼굴도 못 보고 살기 위해 작디작은 투명 침대 속에서 살기 위해 애썼을 아기들을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진심으로 기도했다.



 드디어 아기를 안고 조리원으로 향했다.

드디어 아이 있는 산모가 되었다!



 


 *21년글을 재발행했습니다. 24년, 3월 연재가 재개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