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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May 30. 2017

5.18광주와 4.16세월호-광주는 진주조개

광주의 5.18과 세월호의 4.16, 해는 다르지만 약 한 달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사건이다.

두 사건은 죄 없는 사람들이 죽고, 정권의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5.18 광주에서 군사독재정권은 적극적으로 광주시민을 죽였다.

계엄군이 지나는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군사독재 정권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2017년 오늘에도 여전히 발포책임자는 발뺌을 하고, 심지어 시민군이 먼저 발포해서 군이 대응사격을 했다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사건 4.16 세월호에서 무능한 정권은 구할 수 있는 시민들을 구하지 않고 허둥대기만 했다. 우리나라 헌법 34조 6항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는 얼마든지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비만 했다. 지상최대의 구조를 하고 있다고 방송으로 비춰지는 모습에만 신경을 썼다.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침몰해가는 배 안으로 진입하려는 노력은 해 보지도 않았다는데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가만히 있으라’고만 말하면서…….

5.18 광주에서 군사 독재정권은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광주도 다른 도시들처럼 가만히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두 사건 모두 피해자는 힘없는 시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사건 모두 가해자들은 사건의 진실을 감추려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공통점도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피해를 입은 호남 시민과 비호남 시민으로 편을 갈랐고, 세월호의 유족을 시민으로부터 가르려 했다. 시민들을 서로 다투게 하여 정권을 향하여야 할 화살이 시민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하려했다.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무지몽매하여 그저 표 찍는 하수인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주권자인 시민들은 올 바른 투표를 해야 한다. 올 바른 투표를 하려면 올 바른 가치로 올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바른 판단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똑똑해져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에 똑똑한 권력은 똑똑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 한심스럽고, 짜증나더라도 그럴수록 더욱 나라의 주권자라는 소명의식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당근을 주고 채찍질을 해야 한다.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배를 생각해 보자. 노를 젓는 사람은 앞을 보고 젓지 않고, 배가 나아가는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 즉 뒷 방향을 보고 노를 젓는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보듯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과거 역사를 보아야 한다. 과거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교훈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역사라는 배가 똑바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 5.18 광주와 4.16 세월호를 동시에 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5.18 광주로 돌아와 보자. 진주핵을 살점에 품고 아픔을 견뎌낸 진주조개는 조갯살만 먹고 버려지는 가치 없는 일반 조개와 다르다.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며, 가치있는 보석으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영롱한 빛깔의 진주를 생산해 내는 진주조개는 아픔을 겪었기에 진주조개가 될 수 있었다. 광주는 진주조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광주로 하여금 진주를 만들어내게 할 수 있는 진주핵과 같은 존재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참고 견디며 민주라는 꽃으로 승화해 낸 곳이 광주 아니던가? 어느 도시보다 4.16 세월호의 아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광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주를 진주조개로 만들어 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아야 할 이유다. 5.18 광주와 4.16 세월호를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광주에 있다. 바로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구 광주가톨릭 센터)이 그곳이다. 5.18민주화 운동 기록관은 1~3층까지의 전시실과 6층 전시실에서 5.18 관련 기록물들을 상시로 볼 수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4.16 세월호에 대한 기억공간이 있다.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꼭 찾아보아야 하는 곳이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정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지하 1층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내려가면 4.16 기억공간의 전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지금부터의 사진은 1층부터 6층까지 있는 4개의 전시관에 있는 5.18 관련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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