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 해안의 출발지 살레르노. 살레르노는 나폴리와 함께 남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항구도시로 인구 13만 명이다. 요즘 이태리 남부의 새로운 핫 명소 포시타노로 가는 해안도로. 오른쪽으로 멀리 푸른 하늘과 맞닿은 지중해가 보이고, 가까운 아래엔 깎아 놓은 절벽이 있는 길에는 큰 버스 두 대가 겨우 지나다닌다. 폼페이를 출발한 지 한 시간여. 55인승 버스에서 45인승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더 작은 두 대의 버스로 갈아타고 Meta 마을 근처에 도착했다. 마을 위 휴게소에서 지중해를 보며 레몬샤벳을 먹는다.
지중해의 바닷바람과 햇빛을 맞고 흡수하며 자란 레몬이 이태리 남쪽은 가로수로 자란다. 길을 걷다 보면 레몬, 자몽(오렌지?), 귤이 열린 가로수 아래를 지나치거나 담장 너머로 내민 가지에 레몬이 달려 있을 만큼 레몬은 이 지역 특산물이다. 낭떠러지 위 큰길에서 벗어나 마을로 내려가는 경사길, 유일한 주유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걷는다. 지중해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포시타노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산에 자리 잡은 하얀 집 사이로 골목길이 구불거리며 해변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골목은 관광객 두 세 사람이 함께 걸으면 불편할 고샅길이다. 해변 근처엔 예쁜 성당이 있다. 검은빛 모래 위에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눕거나 서있다. 10월 하고도 20일,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지금이 아니면 내가 언제 지중해를 만져볼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손을 담근다. 물이 미지근하다. 아직은 햇볕이 뜨거워 충분히 물놀이를 할 수 있겠다.
바다를 보고,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예쁜 성당으로 가 보았으나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들어갈 수는 없어 아쉬웠다. 성당에서 다시 바다를 보다가 골목길을 따라 오른다. 골목 양쪽으로는 옷과 장식품, 기념품과 선물용품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서있다. 아내가 레몬 상품을 파는 가게로 들어간다. 새콤달콤한 사탕을 먹다가 중심 부근에서는 레몬과육이 나와 상큼한 맛을 갖고 있는 사탕을 샀다. 다른 지역에서 파는 레몬사탕은 가운데에 인공으로 만든 레몬가루가 들어가고 이곳 레몬 사탕은 손으로 만든특산품이다.
레몬 초콜릿은 아들 몫이다. 아마도 아들 논문지도교수 몫도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바다를 두고 다시 호텔로 향하는 길. 중간에 하나이지만 두 개처럼 보이는 섬이름이 졸리섬이다. 브레드피트가앤젤리나 졸리에게 선물한 섬이라고 한다.
나에겐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나도 내게 주어진 능력 이상으로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죽을 이유는 없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