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날, 류시화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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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뜨고, 그제 아침에도 떴던 해인데,

사람들은 오늘 아침 해에 2025년 첫 번째 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해맞이하고 희망을 품으며 소망을 빕니다.

인생무상(人生無常)

유한한 생명의 시간 속에서 죽지 않으니 살아지는 대로 살 수밖에 없지만,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래도 사람들은 지혜로워서

같은 해에 다른 이름을 부여하며

기쁨을 찾아내고 희망을 품어냅니다.

시인 류시화 님의 서시처럼

2024년 구멍 나고 해어진 헌 옷을 기억 속에 반납하고,

2025년이란 새 옷을 빌렸습니다.

2025년이란 새 옷에 가능하면 얼룩지지 않게, 구멍 내지 않고,

포근한 사랑과 아름다운 미소 자국만 남기고

2026년 첫날에 다시 기억 속으로 반납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서시/류시화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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